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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10-23 12: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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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방꾼 거짓말로 질타 받고 있는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이번엔 태광그룹 정관계 로비의 몸통이란 의혹을 받고 있어 사면초가 상황에 처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원내대표는 중국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이 ‘이명박 정부가 평화 훼방꾼’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하다 결국 중국 외교부 성명으로 거짓임이 드러난 뒤에도, 사과나 책임지려는 태도를 거부하고 여론호도에 나선 것에 대해서 비난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특히 박 원내대표는 최근 태광그룹 비자금 수사가 급진전되는 와중에 전 정권실세를 포함한 정관계와 금융권을 대상으로 한 로비의혹의 몸통으로 지목됐는데, 국회 문방위 소속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은 지난 22일 방통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그를 둘러싼 의혹들을 제기했다.

진 의원은 “박 원내대표가 문화관광부 장관,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비서실장을 지내는 동안 태광그룹이 케이블TV회사로 급성장했다”며 박 원내대표의 유착의혹에 대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진 의원은 “태광그룹은 지난 2001년 이전에는 몇 개의 미디어관련 계열사만 갖고 있었는데 2001년 7월 경기연합방송을 설립하면서 급격히 사세를 확장했다”는 점을 설명했다.

또한 그는 “김대중 정권당시 문화부 장관이었던 박 원내대표와 노무현 정권시절 방송정책을 담당했던 양정철 청와대 비서관 등이 태광그룹의 큐릭스 인수의혹의 몸통”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태광그룹은 지난 1997년엔 안양방송만 갖고 있다 2000년 5월 청안중부방송을 인수한 뒤 2000년 7월 수원방송을 인수한 것으로 파악되며, 2001년 7월엔 경기연합방송을 설립해 지역 케이블TV 업체들간 M&A(인수합병)를 통해 급속히 규모를 확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1999년 5월부터 2000년 9월까지 문화관광부 장관, 2001년 3월에서 11월까지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등 박 원내대표의 공직 생활기간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지난 정권 실세를 포함한 정관계 로비와 밀접하게 연관됐다는 의혹을 대거 증폭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진 의원은 “박 원내대표는 국회 법사위 대검찰청 국정감사와 관련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밀양라인’을 언급했는데 이분들은 사실은 박 원내대표와 관련이 있다”고 폭로했다.

진 의원은 특히 “박 원내대표가 1996년 1월 ‘넥타이를 잘 매는 남자’라는 에세이집을 출간했는데 책 끝 부분에 도움을 준 인사를 말하면서 태광그룹에서 ‘성접대’의혹을 받은 신 모 전 방통위 뉴미디어 과장이 언급돼있다”고 밝히면서 박 원내대표를 겨냥해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또 “이런 내용을 봤을 때 신 전 과장이 잡지사 기자로 재직하다 사직한 뒤 쉬는 동안 박 원내대표의 책을 대필해준 것”이라며 방통위의 철저한 조사와 더불어 국정조사를 제안했다.

앞서 ‘훼방꾼 거짓말’ 논란도 여전한데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기자 간담회를 통해 “박 원내내표는 자신의 거짓말을 인정하고 이에 따른 응분의 책임을 져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국감이후 예산심의를 앞둬 여야 협조가 필요한 한나라당 입장에선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민주당 내부에서도 박 원내대표를 감싸주기 힘들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국회 부의장을 역임한 민주당 문희상 의원은 “차기 중국 지도자가 될 사람과 우리 대통령에 관련된 발언을 쉽게 하면 안 된다”면서 “‘빈대 잡는다고 초가삼간 다 태워선 안 된다’는 속담이 있다”고 말하는 등 박지원 원내대표를 더 옹호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편 일각에선 손학규 대표가 “본질은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이 한반도 평화를 증진시키느냐 후퇴시키느냐, 중국 지도자들에 어떻게 비치고 있느냐”라며 박 원내대표를 일단 두둔했으나 ‘훼방꾼 거짓말’ 과 태광로비 ‘몸통’을 언제까지 비호하겠느냐는 회의론이 번지고 있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편집국장 21cshs@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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