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로비 前정권 실세는 '박지원'?
- '훼방꾼' 망언에 '태광그룹 로비 몸통설'까지 불거져 여론 뭇매 맞아
태광그룹 로비의혹을 둘러싼 책임을 놓고 여야공방이 치열한 가운데 로비의 몸통이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란 주장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22일 국회 문방위의 방통위 국감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박 원내대표가 방통위에 대한 태광그룹 로비의 ‘몸통’이라고 폭로, 박 원내대표가 소위 ‘밀양라인’이 개입했다고 거론하며 사실상 자신의 개입이나 책임은 없었다고 한 주장이 정면으로 뒤집힌 셈이 됐다.
우선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은 “박 원내대표가 언급한 밀양라인엔 방통위 신 모 전 과장이 포함되는데 신 전 과장은 박 원내대표가 1996년 총선을 앞두고 발간한 에세이집을 대필한 사람”이며 “박 원내대표가 감사의 말에 도움을 준 인사로 신 모씨를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진 의원은 이어 “박 원내대표가 문화관광부 장관,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비서실장을 지내는 동안 태광그룹이 케이블TV 회사로 급성장했다”며 “태광은 2001년 이전 몇 개 미디어 계열사만 갖고 있었는데 2001년 7월 경기연합방송을 설립하면서 사세를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당 안형환 의원 역시 “신 과장은 1999년 5급에서 3년만인 2003년 4급으로 진급했는데 이는 매우 드문 경우”라며 “중간에 태광그룹 사태가 터졌다”고 의혹이 있음을 제기했다.
여당의 집중공세가 ‘평화 훼방꾼’ 망언논란으로 질타를 받고 있는 박 원내대표에게 이어지자 궁지에 몰린 민주당 의원들은 “진실을 덮기 위한 현 정권의 정치적 공세”라고 주장했다.
더욱이 민주당 서갑원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에서 “현 정권 비리를 덮기 위해 10년전 장관이던 야당 원내대표를 끌어들이는 것은 유감스럽고 개탄스럽다”고 박 원내대표를 옹호했다.
그는 이어 “현 정권이 출범한지 3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뭐가 두렵고 자신 없어서 과거정권에 기대고 탓하고 들먹이느냐”고 옹색한 비판에 나서기도 했으나 정작 의혹의 당사자인 박 원내대표는 ‘훼방꾼’ 망언파문에 이어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국민의 지탄을 촉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태광그룹이 집중적으로 로비가 이뤄진 시기가 김대중-노무현 좌파정권 집권기였다”며 “박지원은 국민에 사죄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는 또 “앞서 문화부 장관과 청와대 정책수석과 비서실장을 역임한 박지원이 이 시기 급성장한 태광그룹의 로비를 받은 정황이 확실한 것 같다”며 “정계를 은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편집국장 21cshs@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