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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10-18 19:4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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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법사위의 18일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검찰 문화의 도덕 불감증'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특히 이날 오전 열린 국감에선 여야 모두 전직 부장검사가 사건청탁 대가로 승용차 값을 대납받았다는 소위 '그랜저 검사 의혹'을 검찰이 무혐의 처분한 것에 대해 집중 질의가 이어졌다.

주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김준규 검찰총장이 승용차 값을 대납받은 정 전 부장검사에 대해 직무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고소도 취소된 상황이라고 답한 것을 거론, "직무관련성이 없어도 국민들이 용인할 수 없다면 타인과 거래를 해선 안 된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정 전 부장이 승용차를 산다는 이유로 돈을 빌렸다는 것에 대해 직무관련성이 없다고 하는데 이는 직무 관련성 차원을 넘어선 문제로 국민이 용납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 의원은 또 "대검찰청 감찰본부장 자리는 사건이 일어나면 경위를 밝히고 징계만하는 소극적인 자리인가"라고 따져 묻자 홍지욱 감찰본부장은 "아니다. 새로운 검찰문화를 만들고 예방적 감찰활동을 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에 주 의원은 "검찰이 뭘 해도 믿지 않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홍 본부장은 "검찰이 우리나라에서 최고 사정기관으로써 국민기대가 높기 때문"이라고 원론적 답변을 이어갔다.

주 의원은 홍 본부장의 답변이 성에 차지 않는 듯 김 총장을 향해 "답해 보라"고 했다. 답변에 나선 김 총장은 "지금까지 검찰이 잘못한 업보"라고 말했다.

그러자 주 의원은 "총장, 이번 사건의 핵심은 검사들이 사생활을 절제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술집에도 밥집에도 검사들이 너무 흔하게 돌아 다닌다"면서 "이러니까 국민감정이 검찰에 대해 미움이 앞서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검사들이 사사롭게 골프치고 술마시는 것을 못하게 할 수 있는 것은 김 총장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총장은 "애정어린 조언 유념하겠다. 앞으로 검사들의 삶이 바뀔 수 있도록 앞장 서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국감장 안팎에선 품위를 손상시킨 검찰의 행태를 놓고 "검찰이 과연 자체적으로 개혁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반응까지 흘러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프런티어타임스 이민기 정치부 기자 mkpeace21@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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