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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10-18 19:3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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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이번 국정감사에서 또다시 과도한 직원급여 및 복지와 방만한 경영행태가 지적돼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18일 한은을 대상으로 진행된 국회 재정위 국감에선 억대 연봉자가 수두룩한 한은의 고질적인 급여 과다지급과 직원 복지혜택은 물론 방만한 경영행태로 인한 예산낭비가 지적됐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한은이 지난 2006년이후 불필요한 예산집행으로 324억4,000만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을 낭비했다고 주장하며 금융 공기업의 행태를 비판했다.

이어 이 의원은 청원경찰-운전기사 등 내부직원 채용에 211억3,000만원, 임차사택 지원금 무상지급에 따른 이자손실 56억7,000만원, 법정휴가 아닌 (자기계발 명목)유급휴가 운영에 따른 손실이 45억4,000만원에 달하고 있다며 방만한 경영이 고쳐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의원은 법정기준을 초과하는 노조 전임자 급여 8억9,000만원, 장기 학술연수 파견 직원에 대한 연차보상금 지급액 2억1,000만원 등을 한은이 저지른 예산낭비라고 지목했다.

특히 이 의원은 “올해 사내 복지기금의 1인당 복리후생비 지원액은 (연간환산 추정액 기준)으로 456만원인데 작년 281만원에서 1인당 175만원 늘어났다”고 전제한 뒤 “선택적인 복리후생비인 복지 포인트의 경우엔 지난 2009년에 비해서 130.7%나 증가했다”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권경석 의원은 한은에서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서 한은이 지난 2007년부터 올 8월말까지 체결한 1,106건의 계약들 가운데 71.6%인 792건이 모두 수의계약이라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올해 체결한 계약 228건 중 수의계약은 66.7%인 152건이며 7개의 지방본부는 100% 수의계약으로 체결했다”면서 한은의 불투명한 경영행태를 강력 질타했다.

실제로 한은은 퇴직자 모임인 행우회가 전액 출자한 서원기업과 수의계약을 체결하고 있는데 지난해 국회와 감사원에서 지적을 받았지만, 한은은 올해 또다시 주차관리, 청소용역, 인쇄계약 등 5억7,000만원에 이르는 수의계약을 체결하면서 특혜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같은 당 이혜훈 의원의 경우 작년 4급 직원(과장급) 연봉이 최고 1억1,087만원에 달했고 1급은 1억4,916만원을 받았다면서, 김중수 총재의 연봉은 3억3,760만원, 이주열 부총재 등 여타 금통위원 5명은 3억1,270만원씩에 해당하는 거액의 연봉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한은 직원들이 빠르면 30대 청년시절부터 억대연봉을 손에 쥐고 20여년간 정년까지 보장받는 소위 ‘신의 직장’이란 점이 드러난 셈인데 이명박 정부의 ‘공정한 사회’란 국정기조에 역행하고 있다는 것이 한은에 대한 국감에서 드러낸 재정위원들의 한결같은 견해이다.

실제로 이혜훈 의원은 “그런데도 한은은 397억원을 들여 임대주택을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할 뿐 아니라 별도로 주택자금을 개인당 5,000만원까지 대출해준다”며 “억대연봉을 받는 직원들에게 주택자금 및 생활안정자금까지 대여하는 것은 과도한 혜택”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 이용섭 의원은 “한은이 화폐정사(수납화폐 정리-위변조 색출)를 내부직원의 수작업에 의존하다 보니 단순 반복적인 업무를 하는 6급 직원 102명(평균 근속연수 27년7개월)의 연봉이 6,350만원에 달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과도한 급여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이종걸 의원 역시 “한은이 본부와 지역본부, 해외 사무소에 무기명 골프회원권 8개(시가 53억2,000만원상당)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총재와 금통위원 등이 사용하는 것인데 ‘누가 회원권을 사용해 골프를 쳤는지’ 기록조차 남아있지 않았다”고 지적키도 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편집국장 21cshs@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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