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MB, 권력집중 운운할 자격없다”
- 정권 연장용 개헌추진, "결코 용납 못해”
최근 정치권 내 개헌과 관련해 뜨거운 공방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15일 “정권 연장을 위한 술책으로 개헌을 추진한다면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현행) 헌법과 민주주의 정신에만 충실해도 권력집중을 해소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손 대표는 언론보도를 언급, “이 대통령이 여권 핵심 인사들에게 '내가 대통령을 해 보니 권력이 너무 대통령에게 집중됐더라. 개헌 추진에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면서 “이 대통령은 한 마디로 '권력 집중'을 운운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국회를 통법부로 전락시키고 국무총리를 의전총리, 세종시총리로 전락시켰으며 권력기관을 부활시키지 않았느냐”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특히 "오늘 이인규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이 증언했듯 민간인 사찰도 청와대에서 보고를 받은 만큼 총제적으로 민주주의가 후퇴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을 겨냥해 “있는 권력으로 서민 물가 잡고 전세대란을 막고 SSM 관련법을 통과시켜 서민생활을 돌봐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낙연 사무총장 역시 정부와 한나라당 내부를 겨냥해 “개헌을 둘러싼 여권 혼선이 점입가경"이라며 "연내 개헌이 가능하다고 말하면서 10월 중순까지 이런 혼선을 보인다는 것은 모순으로, 이제 가부를 결정해야 할 때가 됐다"고 압박했다.
한편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은 15일 개헌 논의와 관련, "대통령의 의중은 개헌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안 된다"며 "대통령의 개헌 추진의사는 오히려 역풍을 일으키게 되기 때문에 개헌 문제는 국회나 정치권에 맡기고 국정에 전념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홍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에 출연, “청와대가 개헌을 추진해서 성공한 적이 없고 정치권의 반발만 몰고 왔다"며 비판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임효준 정치부장 dreamech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