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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10-15 11:2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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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뜬금없는 골프장 인허가 숫자를 놓고 야당 의원과 지사가 맞붙는 진풍경이 펼쳐져 눈길을 끌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경기도내 골프장 인허가 숫자를 놓고 김문수 지사에 대해 집중적인 공세를 폈는데, 김 지사가 승인된 38개 중 25개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지사 재임 때 입안됐다고 밝히자 박지원 원내대표가 이를 부인하면서 김 지사에 대해 공세를 취했다.

특히 골프장 인허가 숫자를 놓고 벌어진 어이없는 국감공방에 대해 정가에선 대중스포츠가 된 골프를 여전히 사치스런 ‘귀족 스포츠’쯤으로 여기는 것이 문제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김 지사와 민주당 의원들간 골프장 논란은 지난 14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안위 국감에서 재연됐는데 전날인 13일 국토위 국감에서 “골프장 인허가는 손학규 지사 때 한 것”이란 김 지사의 발언을 민주당이 문제삼고 나서 집중적인 공세를 전개해 눈길을 끌었다.

심지어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경기도 자료에 따르면 손학규 대표가 지사 재임시 인허가한 골프장은 9개다. 김 지사는 38개를 허가했다. 어떻게 거짓말을 하느냐”면서 비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불성실한 태도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언급했으며 민주당 백원우 의원은 “지사의 발언과 실제 인허가 자료가 서로 충돌한다. 위증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골프장 건설은 5년은 걸린다. 38개소를 승인했는데 이중 66%인 25개가 손학규 지사가 있을 때 입안된 것”이라고 밝혀, 야당의 집요한 공세에 정면 대응했다.

더욱이 김 지사는 “3분의 2가 손 지사 때 시작된 것인데 손 지사가 골프를 좋아해서도 아니고, 노무현 정부 때 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고시로 허용돼 그런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이어 “저도 골프를 못 친다. 오해가 되고 서로 득이 없다”고 강조했는데 정치권에선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손학규 대표를 보호하고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김 지사의 ‘서민 이미지’를 실추시키기 위한 정략적인 태도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정가 관계자는 “골프가 여전히 사치스런 귀족들의 파티정도로 인식되는 것은 문제다. 일반인들도 즐기는 대중 스포츠인데 걸핏하면 골프장 논란이 벌어지는 것은 옳지 않은 듯 싶다”며 “경기지사를 마치 골프장 인허가만 하는 것으로 보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 등이 김 지사에게 허위증언 운운한 것은 손학규 대표를 옹호하고 김 지사의 서민적 이미지에 타격을 가하려는 의도로 볼 수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민주당이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김 지사를 겨냥해 얼토당치 않은 자극적인 공세를 취하는 것은 야당으로서 한계일 뿐”이라며 “골프장이 늘어난 것은 어차피 관광-레저산업 진흥을 위한 것 아니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잘못 판단한 것이냐”고 힐난했다.

그는 또 “친서민-복지강화를 위해 정책국감이 돼야 할 소중한 시간에 민주당, 특히 박 원내대표가 정략적인 태도를 보인 것은 국민에 실망만 안겨주는 태도”라며 “골프장 숫자가 당면과제냐. 김 지사 본인이 골프 치려고 허가한 것도 아닌데 왜 난리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편집국장 21cshs@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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