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이제 취임100일... 대권, 생각 안 해"
- "MB 향한 쓴소리, 과거에도 똑같이 말해"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여권 내 대선주자로 분류되고 있는 것과 관련, 아직까지 출마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 지사는 13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공세가 이어졌다. 먼저 유선호 의원이 "대선 주자로 나갈 것이냐. 나갈 생각이 있으면 지금이라도 도지사를 그만 둬야 한다"고 하자 "결심이 선 것이 없다"고 밝혔다.
강기정 의원 또한 "차기 대선 후보 나갈 생각이 있느냐"고 질문했지만, 김 지사는 "취임 100일밖에 안 됐다. 아직 그럴 생각이 없다"며 확고하게 대답했다.
이에 강 의원은 GTX(수도권 광역급행열차) 사업과 관련, "서울시와 경기도간에 협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데 이것은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대선 주자 주도권 싸움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GTX 사업이 대선용 공약"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 지사는 "경기도에서는 60%이상이 교통문제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최규성 의원 또한 "GTX의 개발부담금은 2조4000억원으로 재원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현실적으로 타당성이 없는데도 김 지사가 3개 노선 동시착공을 주장하는 것은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둔 정치적 꼼수"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최철국 의원은 "김 지사의 대선 씽크탱크격인 경기개발연구소의 규모가 갑자기 늘었다"라고 말했고, 김진애 의원은 "GTX 사업이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들고 나온 대운하 사업과 너무나 흡사하다"라며 대선 준비를 위한 것이라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냈다.
이날 국감에서는 김 지사가 최근 이명박 대통령을 향한 '쓴소리'와 관련한 언급도 나왔다. 한나라당 장광근 의원은 "대통령 정책에 대해 쓴소리를 하는 것이 독자적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지사는 "도지사로서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일 뿐"이라며 "똑같은 말을 했는데 과거에는 관심을 갖지 않다가 지방선거 후부터 관심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최정숙 정치부차장 frontier1@frontiertimes.co.kr <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