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스폰서검사 3탄 '묻어버린 진실'
- “특검, 제보자 표적 수사였다" 규명위나 특검 너무 왜곡돼 정씨 주장
'스폰서 검사' 파문 의혹을 일으켰던 정 모 씨(52)가 청탁 명목으로 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 받은 가운데, MBC '피디수첩'은 12일밤 '검사와 스폰서3-묻어버린 진실’ 편을 방영했다.
이날 PD 수첩은 검찰 진상규명위원회와 특검 수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제보자 정 사장은 "진상규명위나 특검 수사결과발표가 너무 왜곡돼 이번 기회가 아니면 국민께 진실을 알리는 것이 마지막이라 생각했다"며 "제가 여기서 못하면 영원히 묻혀버리는 사태"라고 호소했다.
이어 정 사장은 특검 조사에 대해 "전부 개인에 대한 개인 사수사"라며 "저를 표적으로 한 사수사로 집안자체가 만신창이 됐다"고 토로했다.
그는 특히 검찰의 조사방향이 문제였다며 휴대폰에 등록된 모두 사람의 정보를 불법으로 취해 본인과 가족은 물론 주변사람들까지 계좌추적이 이뤄졌으며 심지어 어머니 친구 분까지 조사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는 "본질과 아무 상관없는 것"이라며 "저나 제 가족은 인간 생물학적으로 살아있을 뿐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고 울분을 토했다.
또한 검사와 술자리를 함께하고 성접대를 받으러 가는 것을 목격한 증인에 대해서도 본인의 개좌추적은 물론 아이 통장까지 무리한 계좌추적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성 접대와 관련해선 1980, 90년대 초 100여명의 모델을 관리하며 에이전시를 운영하던 관계자가 인터뷰를 통해 "정 모씨의 검사 접대를 위해 자신이 데리고 있던 모델들을 데리고 수 없이 갔다"며 "박모 검사는 비리를 누구보다 알고 있기 때문에 양심선언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모델들 미인들 그런 대회(출신)를 원했다"면서 "진주에 있으면서 부산으로 밤늦게 와서 매일 하다시피 했으며 진주로 모델을 데려 갈 때는 백차가 에스코트까지 했다"고 증언했다.
또 제보자 정 사장의 여비서 출신 한 여성은 얼마나 많은 검사에게 돈 봉투를 전달해왔는지에 대해 증언했다.
반면 검찰 규명위는 금품 제공과 성 접대 문제에 대해 ‘인정하기 곤란하다’고 발표했다. 주요한 성접대 의혹에 대해서도 공소시효가 지났다며 아예 수사하지 않았다. 수사는 했으나 발표하지 않은 부분도 지적됐다.
제작진은 또 검찰 규명위의 조사 결과를 검증한 결과 심각한 사실 왜곡과 은폐 의혹을 확인했다. 대표적으로 진주시절 접대 장소였던 업소들이 없어져 업주, 종업원에 대한 추적이 불가능하다고 발표했으나 가장 대표적인 모 횟집의 경우 35년째 계속 영업하고 있고 간단한 인터넷 검색으로도 위치를 찾을 수 있었다. 다른 업주들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또한 제보자 정씨가 같은 회식자리에 참석한 것으로 지목한 부장검사 3명은 근무기간이 서로 달라 동일 회식 참석이 불가능하다고 발표했으나 PD수첩은 이들이 같은 지청에 근무한 것을 확인했다. 제작진은 조사 결과 발표에 대한 의문점을 대검찰청에 확인 요청했으나 아무런 답변도 듣지 못했다.
지난 4월 검찰 비리를 고발한 '검사와 스폰서' 편이 처음 방송되면서 특검과 검찰 진상규명위원회의 조사가 실시되는 등 사회적 파장과 함께 제대로 된 조사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결국 문제점만 부각됐다.
지난달 28일 스폰서 검사 특검이 무력하게 마무리됨으로써 스폰서 검사 파문의 진실 규명이 어렵게 된 가운데 이번 방영으로 인해 제식구 감싸기 비난과 함께 대안 마련이 시급해질 전망이다.
<프런티어타임스 임효준 정치부장 dreamech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