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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10-12 10:3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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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내 대권주자들의 경쟁이 조기과열 조짐을 나타내는 가운데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이재오 특임장관의 관계설정이 주목을 받고 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장관은 최근 관훈클럽 토론회와 라디오 인터뷰 등을 통해 박 전 대표와 가깝고 친하게 지내겠다며 어떤 형태로든 기회가 있다면 생각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장관은 박 전 대표에 대해 훌륭한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이라고 추켜세우면서, 앞서 박 전 대표를 ‘독재자의 딸’이라고 했던 과거 발언에 대해서도 당시 언론 인터뷰 과정에서 ‘근대화 지도자의 딸’이란 말도 함께 했었다며 그 부분만 강조됐다고 해명해 눈길을 끌었다.

심지어 그는 앞서 김황식 총리 인사청문회 및 국정감사 등 국회일정에 맞춰 박 전 대표를 만나 특유의 90도 인사법을 보이며 깍듯하게 예의를 차리고 있지만 정가 일각에선 “정치판에서 닳고 닳은 프로가 비수를 숨기고서 고개만 숙이는 것이 보기 안 좋다”는 견해도 있다.

또한 최근 여권 내 개헌논의와 관련해선 박 전 대표가 ‘4년 중임제’ 개헌을 지지하고 있는 반면 이 장관은 “특정정파나 정치세력이 바라는 대로 돼선 안 된다”며 대통령 권력분산에 방점을 찍고 있는 만큼 친박계에서 곱지 않은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정치권 관계자는 “박근혜 전 대표와 이재오 특임장관이 계파를 넘나드는 교차행보를 보이고 있어 대권 레이스가 조기 점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다”면서도 “앙숙관계인 두 사람이 진정으로 소통하고 화합에 나서는 것인지에 대해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거론되는 개헌문제에선 박 전 대표와 이 장관의 견해가 엇갈리는데다가 권력구조 개편 문제는 향후 대권에 중요한 쟁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여 일단 두 사람의 화해무드 조성은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많이 나온다”고 전해 관심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또 다른 정가 관계자는 “이 장관이 ‘박 전 대표와 친하게 지내려한다’고 말은 하지만 ‘킹메이커인지 킹인지’ 불분명한 상황에서 친이-친박 계파 수장이 거리를 좁히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이 장관이 ‘박 전 대표와 삼세판 겨룰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그는 “김문수 경기지사와 이 장관이 손을 잡을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지만 여전히 친이계의 대표주자가 분명치 않은 상황에서 박 전 대표가 이 장관을 믿을 순 없다”라고 전했다.

이 와중에 박 전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과 독대이후 친이계 의원들을 수시로 만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는데 대해 정가 일각에선 여권의 차기대권 레이스를 앞두고 박 전 대표와 대통령 양자간 모종의 정치적 합의가 있지 않았느냐는 다소 성급한 해석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친박계가 친이계에 대한 공세를 자제하는 것과 박 전 대표가 대통령과 회동이후 이전과 달리 정책-화합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 역시 이 같은 맥락으로 읽혀지고 있는데, 한 친박의원은 내년초엔 본격적인 대선준비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어 주목되고 있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편집국장 21cshs@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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