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지도부 "좌파 10년, 황장엽 정보 활용 아쉬워“
- 2천명 희생 망명강행 “희생정신 정치권 리더십 귀감”
한나라당 지도부는 11일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사망에 대해 일제히 애도를 표하는 한편, 지난 10년 국민정부와 참여정부에서 황장엽 비서의 제한된 활동에 대해 비판의 한목소리를 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 선생이 좌파 10년간 활동도 못하고 그 분이 갖고 있는 정보를 우리 정부가 활용하지 못해 아쉽다"며 "장례에서 최고의 예우를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특히 "자신과 가족, 심지어는 가까이 지냈던 주변의 2000명 정도를 희생 시켜가며 결단을 감행한 황 전 비서의 희생정신은 오늘날 우리 정치권 리더십의 귀감으로 삼아야 할 교훈"이라고 강조했다.
나경원 최고위원 역시 “국민의 정부·참여 정부 10년간, 북한 체제와 잘 지내보려는 정부에게 그는 다소 껄끄러운 존재였다"며 "정부의 압력으로 조용히 지낸 일도 많았다고 하는데 북한에서 3대에 걸친 권력세습이 이뤄지고 있는 긴장된 시기에 세상을 떠난 것이 아쉽다"고 애도했다.
나 최고위원은 이어 "북한의 인권 개선을 위한 황 전 비서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해야할 것"이라며 "정부는 북한의 3대 세습체제에 대응해야 하고 북한 동포의 인권 개선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병수 최고위원도 "일부 야당에서 북한의 3대 세습에 대해 북한 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해 침묵하거나 북한 내부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서는 유감"이라며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의 원칙에 비추어서 비판 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고흥길 정책위의장 역시도 "이명박 정부 들어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 나가서 자유로운 강연활동을 맹렬히 했는데 돌연 돌아가셔서 상당히 안타까운 심정을 금할 길 없다"며 “지난 10년 동안 김대중, 노무현 정부 하에서는 그분이 뜻을 펼치지 못하고 극히 제한적 활동만 했다"고 지적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임효준 정치부장 dreamech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