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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10-11 08:5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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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 이어 단숨에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대선 후보 지지율 2위에 오른 것과 관련해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이 10일 "손 대표의 서민 이미지가 한나라당에 위협적"이라고 경계의 목소리를 높혔다.

홍 최고위원은 이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출입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손 대표는 100일 대장정도 하고 칩거도 해서 서민 이미지가 강하다"면서 "계속 지지율이 올라올 가능성이 있다"며 손학규 대표의 파괴력을 우려했다.

홍 최고위원은 특히 "지금 상태로는 정권 재창출은 불가능하다"며 "한나라당이 살 길은 서민정책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문수 한나라당 대선후보와 비교해 "손 전 지사가 민주당 대표가 되면서 김 지사가 (지지율이) 떨어진다"며 "둘은 너무 겹친다"고 지적했다.

이어 "손 대표는 한나라당을 잘 아는 사람이어서 한나라당이 힘들어졌다"면서 "정세균 전 대표나 정동영 전 장관이 대표가 됐으면 한나라당이 좋을 뻔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19대 총선을 앞서 전망하기를 "한나라당 강북 지역구 의원 중 절반도 살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밝히고 "`이명박 바람'으로 당선됐는데 목에 힘주고 다닌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16.17대 국회에서 강북 의원이 나랑 이재오 의원뿐이었다는 점을 고려해 서민정책을 폈는데 분당. 강남 지역구 의원들이 말이 많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2012년 총선부터 재외국민 투표가 허용되는 데 대해 "로스앤젤레스.뉴욕.시카고.애틀랜타 등 교민들이 10만명 이상 사는 거점에는 한나라당 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미국에선 목사님들의 힘이 세다. 이번에 미국에 갔을 때 `목사님들 잘 모시겠다'고 말하고 왔다"고 전했다.

그는 "현 정부 들어 권력형 게이트가 터지지 않았지만 없다고 보느냐. 그건 아닐 것"이라며 "이는 민주당에 저격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홍 최고위원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향후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다시 도전하기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안상수 대표에 이어 2위 자리에 오르면서 미흡한 조직에 대한 아픔을 겪었던 그이지만 지난 세월 꾸준히 한나라당에 대해 비판의 쓴소리를 던지며 지금의 자리까지 왔다.

최근 '공정한 사회'라는 정치화두에 걸맞게 자기 주변을 철저히 관리해 왔던 그인지라 향후 대선에 대비한 한나라당의 체질변화 및 대선후보의 움직임에 민감한 것도 사실이다.

그가 서민정책을 강조하며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를 언급하며 나선 것은 여당의 서민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활동한 평가에 따라 향후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지는 만큼 '서민챙기기'에 더욱 가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프런티어타임스 임효준 정치부장 dreamech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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