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외래어 남용·우리말 오용 줄여야"
- 564회 한글날, 여야 한글날 정신 되새겨
제 564회 한글날인 9일을 맞이해 여야도 한글날의 정신을 되새겼다.
한나라당은 "언어는 살아있고 사용하면서 변화하지만 잘 가꾸지 않으면 퇴보되고 오염되게 된다"며 "외래어 남용 및 우리말의 오용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은희 대변인은 오전 논평을 통해 "일제 강점기의 잔재로 남은 일본어투 몇 가지만이라도 없애간다면 좀 더 의미있는 한글날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기스, 만땅, 다대기, 사라와 같이 우리가 저항없이 사용하는 몇 개의 단어를 좋은 한글로 바꿔 쓰는 노력을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보통신이 발달하면서 인터넷과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온 한글은 다른 어떤 언어보다도 편리하고 합리적, 과학적임을 증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은 한글의 세계화와 산업화를 강조했다.
윤혜연 부대변인은 오전 논평에서 "우리 한글과 한국어를 지키고 가꾸는 일은 민간에만 맡길 수없는 중대한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부대변인은 또 "정부가 직접 정화계획을 세우고 한글의 세계화와 산업화 지원정책도 입안해야 한다"며 "한국에 체류 중인 외국인에 대해서도 국가차원에서 한글교육을 권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글은 그 자체로 탁월한 미적 감각을 지니고 있으며 디자인 요소로서도 매우 특이한 개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한글의 산업화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고유문화의 정수인 한글이 가장 세계적인 훌륭한 문화상품이 될 수 있다"며 "우리 것을 등한시하면서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은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우리 헌법정신에 기초하더라도 우리말, 우리글이야말로 분단의 벽을 뛰어넘을수 있는 유일한 매개"라며 우리말 큰사전 편찬사업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우위영 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통해 "우리말 큰사전 편찬사업은 남북이 언어의 차이로 더 이상 골이 생기는 비극을 막고, 동질성을 회복하여 남북평화공동체의 뿌리를 내리고자하는 숭고한 취지로 남북의 국어학자들이 공동편찬위원회를 구성하여 2005년부터 추진해오던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 사업은 남북의 언어뿐만 아니라 연변 조선어와 중앙아시아 고려말까지 단어를 정리하는 역사적인 사업"이라며 "민족이 말과 글을 함께 누려온 역사에 비하면 갈라져 살아온 세월은 찰나에 불과하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대북강경책에 한글정책을 종속시키는 어리석음을 버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임효준 기자 dreamech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