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야당의원들 호된 질책에 '진땀'
- 김유정 "사립초교 입학비리, 학부모가 제보에도 조치 없어"
진보 성향의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야당의원들의 호된 질책에 진땀을 흘렸다.
곽 교육감을 가장 먼저 질책한 것은 민주당 김유정 의원. 김 의원은 8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 사립초등학교의 입학비리와 관련, “학부모가 구체적 내용을 제보했는데도 감사담당관실은 한 달 가까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흐지부지 넘어가려고 한 것 아니냐”고 몰아붙였다.
그러면서 “한 달이 지난 지금에서야 실토를 한 이유와 감사담당관실에서는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해명하라”고 다그쳤다.
같은 당 김상희 의원은 “국감 준비가 소홀한 것 같다. 교육청 공무원의 긴장감 있고 혼신을 다 기울이는 자세를 느낄 수 없다”며 “곽 교육감은 선거에서 당선될 때 단호한 개혁과 쇄신의지를 보여줬었는데 실천은 별개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최근까지 학교 정원과 관련한 감사를 한 번도 한 적이 없느냐”며 “교육청이 마땅히 해야 할 관리 감독의 업무를 소홀히 했다”고 질타했다.
이에 곽 교육감은 인정한다며 “서울 시내 40개 사립초교에 대한 전면적인 감사를 조속히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당 안민석 의원도 곽 교육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안 의원이 곽 교육감의 인사 중 여성 관리자가 많지 않은 점을 지적하자 곽 교육감은 “여성 관리자 비율을 33%까지 올리려고 했는데 19%에 그쳤다. 앞으로 최소한 30%는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안 의원은 “여성 관리자 30% 비율을 꼭 지키겠다는 약속을 분명히 실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사회적 배려대상자에게 장학금을 주기로 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등 국제중에 많은 문제가 있다”며 “제대로 조사는 해봤는지 교육감에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의 빈부격차를 없앨 분명한 의지가 있는 줄 알았는데 오늘 보니 그런 것 같지 않다”며 “국제중 지정 철회를 검토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잠시 머뭇거리던 곽 교육감은 “국제중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측면이 있지만 설립목적이 법적으로 정당한 것으로 인정됐다”며 “교육청이 안이한 자세로 대처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은 곽 교육감을 “합리적인 분”이라고 평가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고 한나라당 다른 의원들도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들의 가혹한 질문을 예상했는데 창과 방패가 바뀐 것 같다”고 말하는 등 이날 교과위 국감은 여야가 뒤바뀐 듯한 모습을 보였다.
<프런티어타임스 최정숙 정치부차장 frontier1@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