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없는 '김성환 인사청문회' 빈축
- 野, 청문회서 뜬금 없는 내각책임제? 총선거?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의 인사청문회에서 일부 야당 의원들이 후보자 검증의 취지와 다른 질의를 남발해 빈축을 사고 있다.
7일 오후 2시 인사청문회는 김 후보자 검증차원에서 청와대 김태효 대외·전략 비서관과 외교통상부 김재신 차관보, 외교안보연구원 윤덕민 교수 등을 증인으로 출석시켰다.
인사청문회의 방향이 이상하게(?) 흐른 것은 이날 오후 첫 질의에 나선 민주당 송민순 의원 부터였다.
송 의원은 "김태효 증인은 이 자리에 왜 나왔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태효 비서관은 "청와대에서 김성환 후보자와 오랫동안 같이 일했기 때문에 김 후보자가 평소 생각하는 외교 정책에 대한 제가 알고 있는 것을 답하기 위해 출석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때까지는 인사청문회가 예정된 수순대로 김 후보자를 검증하는 장이 되는듯 했다. 하지만 송 의원의 다음 질문부터 방향이 이상하게(?) 틀어졌다.
갑자기 송 의원은 천안함 사태를 김 후보자에게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다. "천안함이 격침되고 아까운 장병들이 목숨을 잃었다"며 "이는 전쟁에서 패한 것으로 우리가 내각책임제 국가였다면 총선거를 치를 일"이라고 엉뚱한 질의에 시동을 걸었다.
송 의원은 또 "천안함 사태 수습 이후 국방장관이 물러나야 하는데 합참의장 경질 외에는 책임을 지고 있지 않다"며 "이러한 일에 대해 청와대 누군가는 책임자 문책을 거론해야 한다"고 계속 김 후보자에 대한 검증과는 무관한 질의를 이어갔다.
인사청문회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가자 남 위원장은 "국무위원 후보자에 검증 차원에서 질의하기 바란다"고 경고를 하기까지 했다.
남 위원장의 경고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이상한 흐름은 계속됐다. 다음 질의자로 나선 같은 당 박주선 의원 역시 "평소 김 비서관은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북한이 우리측이 요구하는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할때, 인도적 대북지원이 가능하다고 했는데 맞는가"라고 앞서 송 의원과 마찬가지로 대북문제와 관련한 질의를 했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던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하고 "후보자 검증을 하기 위해 증인을 앉혀 놓고 이명박 정부의 국방·외교·안보를 따지는 것은 잘못"이라며 "인사청문회 취지에 충실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인사청문회장 안팎에선 "김성환 인사청문회가 맞나. 야당이 엉뚱한 질의에 시간을 빼앗겨 김 후보자가 편하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 섞인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프런티어타임스 이민기 기자 mkpeace21@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