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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10-07 16: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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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 같은 당 출신으로 당선된 민주당 손학규 신임대표가 상견례 자리에서 미묘한 신경전을 벌여 눈길을 끌고 있다.

민주당 손학규 신임대표는 7일 취임 인사차 여야 대표를 차례로 예방했는데 안 대표는 “축하드린다. 사실 조직이 약하다고 해서 2등할 줄 알았는데 당선돼 반가웠다”면서 “내 지역구와 같은 경기도 사람이고 합리적이어서 여야가 상생의 정치로 가지 않겠느냐”고 운을 뗐다.

반면 안 대표는 “처음부터 너무 겁나게 공격적으로 나오니까 좀 헷갈린다”고 묘한 뉘앙스가 풍기는 인사말을 전했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민심이 무섭다. 조직 없이 당선된 것은 변화를 바라는 국민 마음이고 당원의 정권교체 열망이 반영된 것이며 강한 것이 아니라 그것이 국민 목소리”라고 답했다.

그러자 안 대표는 “합리적인 분이니까 상생정치를 펴는 것이 어떻겠느냐”며 어색하게 말했으나, 손 대표는 “상생이 자칫 ‘짝짜꿍이 되자’는 것으로 오해될 수 있다”고 응수키도 했다.

손 대표는 또 “안 대표는 강직한 분이라 어떤 위치에 있든지 국회가 국회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주문하면서 “야당이 불필요한 싸움을 하지 않도록 당이 청와대나 정부의 잘못을 견제하도록 해 달라”고 전했다.

그러자 안 대표는 “야당도 과거처럼 너무 발목 잡거나 정쟁 위주로 하는 것은 국민의 지탄의 대상이 되는 만큼 정책경쟁을 통해 국민 삶의 질을 높이자”고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이에 손 대표는 곧바로 폭등한 배춧값 문제를 들어 “친서민 정책이라고 하지만 서민생활을 미리 내다봤으면 최소한 대책은 나왔을 것”이라며 상견례가 끝날 때까지 대립각을 세웠다.

특히 손 대표는 안 대표가 여야 정례회동을 제안한데 대해서도 “정치가 국회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고 원내기능에 당이 지나치게 간섭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사실상 거부했다.

반면 손 대표는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를 만나선 깍듯하게 예의를 차리며 “앞으로 잘 지도해주시고 정치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때 조정역할을 좀 해 달라”고 부탁했고 이 대표 역시 “아주 좋은 분이 당 대표가 됐기 때문에 제1야당으로서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한편 손 대표는 이날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와 창조한국당 공성경 대표를 만나 ‘야권연대’를 강조했는데, 정가 일각에선 이 같은 일련의 행보가 한나라당 출신인사로 제1야당 대표로 당선된 취약점을 감추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어 앞으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편집국장 21cshs@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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