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한나라당, 통일정당 돼야"
- "이제는 보수.우파가 통일문제 주도 할 때"
정의화 국회부의장이 한나라당이 통일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의화 부의장은 6일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 "20년 전 독일 통일 당시 기독민주당이 보여줬던 단호한 결단과 신속한 대응이 독일이 주도적으로 통일을 진행할 수 있었던 힘이었다."며 "한나라당도 독일의 통일을 이끈 기민당처럼 통일을 준비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의화 부의장은 특히 "다음 대선에서는 복지와 통일문제가 주된 이슈가 될 것"이라면서 "이번 국감에서도 통일에 대한 이야기가 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도 강조했다.
정 부의장은 이어 "최근 당 여의도연구소 조사를 보니, 경제적 부담이 있더라도 통일을 서둘러야 한다가 24%, 경제적 부담이 줄어들 때까지 통일을 미루어야 한다가 37.1%였다."며 "정치권에서 경제적 부담이 줄어들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부터라도 부담 가능한 액수에 대한 정치적·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고, 필요하면 빠르게 증세할 수 있는, 또 기금을 만들 수 있는 그런 방안을 연구해야 된다."고 촉구했다.
정 부의장은 또 "제가 지난번에 남북협력기금법을 발의했는데 우리 당에서도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정 부의장의 발언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8.15 경축사에서 '통일세'를 언급한 것을 기화로 통일 이슈를 선점해야 한다는 여권 일각의 주장과 맥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이날 국회 유력 분석통은 "북한의 3대 세습으로 급변사태 가능성이 더 커진만큼 통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게 사실"이라며 "정 부의장의 말처럼 차기 대선에서 통일 문제가 이슈로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분석통은 또 "과거에는 통일 문제를 진보.좌파가 선점했지만 이제는 보수.우파가 주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와 맞물려, 전날(5일) 통일부 국정감사에서는 보수 정당인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의원들이 통일문제에 대해 주도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등 변화 조짐이 뚜렸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정치부장 yjh_1120@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