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0-10-05 11:40:02
기사수정
'4대강 전쟁'이 차기 대선을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12년 대선에 이르러 4대강 사업이 성공적 모습을 드러내면 여권으로서는 지난 '청계천 신화'를 뛰어넘는 유리한 효과를 보게 될 것이다. 반면, 지금처럼 야당의 공세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여론전(戰) 에서 밀리고 또, 사업 진척속도도 떨어진다면 여권으로서는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대신, 야당으로서는 4대강 전쟁에서의 승리를 발판으로 대선에서도 확실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4대강 사업이 정치적으로 중요하기에 민주당 손학규 신임대표는 지난 4일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과 당원은 2012년 정권교체를 하라는 명령을 저에게 내렸다."며 "4대강 사업처럼 나라를 파괴하고 경제 흐름을 왜곡하는 정책을 저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손 대표가 승부수를 띄운 것이라는 해석이다. 차기 대권주자인 손 대표가 4대강 전쟁에서의 승리를 통해 대권까지 거머쥐려고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손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엄청난 '리스크'를 안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최대 역점 사업인 4대강 사업에 대해 비난만 날릴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손 대표의 이번 강성발언은 중도세력의 일탈을 초래해 그의 대권가도에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만약 4대강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수된다면 손 대표는 "묻지마식 반대"만 했다는 비판에 직면, 그 위상이 급추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정부의 4대강 홍보 전략 부재를 놓고 개탄과 한탄이 터져나오고 있다. 5일 수도권에 기반을 두고 있는 한나라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은 말 그대로 4대강을 살리는 사업이고 야당 소속인 전남지사도 찬성했음에도 야당의 공세가 먹혀들고 있다."며 "정부가 제대로 홍보를 못하니 많은 국민들은 아예 무관심하거나 아니면 야당 주장대로 4대강 사업 때문에 환경이 파괴되는 것으로 안다."고 지적했다.

4대강 사업 홍보와 관련해 정부의 안이한 모습은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이 전날(4일)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환경부가 운영 중인 '환경교육홍보단' 위촉강사 400명 중 101명(25.5%)이 4대강 살리기 반대단체 소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4대강 살리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낙동강유역청은 36%(50명 중 18명)이고, 지역주민 및 지자체장이 찬성하는 영산강 유역청은 35%(60명 중 21명)이었다.

주 의원은 "환경부가 대표적인 녹색성장 사업인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반대하는 단체 소속 또는 활동경력 강사를 다수 포함시키면서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을 흔들 수 있는 위험성을 자초했다."고 개탄했다. 이날 한나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정부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많은 여당 의원들이 이번 국감에서 4대강 사업을 제대로 알리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정부는 손 놓고 있는 느낌이다. 많은 국민들이 4대강 사업 주관 부처가 어디인지도 모를 정도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4대강 사업에 대한 전폭적 지지 입장을 밝히지 않은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들린다. 이날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김문수 경기도시사와 달리 박 전 대표는 4대강 사업에 대해 적극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며 "그 때문에 박 전 대표가 마치 비판적인 것으로 비쳐진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4대강 사업의 실패는 박근혜 전 대표의 대권가도에 불리하게 작용할 게 뻔한다."며 "요즘,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 사이가 '훈훈'한 만큼, 이참에 박 전 대표가 4대강 사업에 대한 적극적 지원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러면 박 전 대표의 여당 내 위상도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정치부장 yjh_1120@frontiertimes.co.kr>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orldnews.or.kr/news/view.php?idx=8621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