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폭 빨라지는 잠룡들…여야 '빅3'구도로
- 與 '박근혜-김문수' vs 野 '손학규'… 대권 레이스 조기 가열 조짐
민주당 손학규 대표체제의 등장으로 여야를 막론하고 차기대권을 겨냥한 레이스가 조기 가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우선 여권에선 30%가 넘는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지난 8월21일 이명박 대통령과 독대 뒤 계파를 넘는 행보를 전개하고 있다.
특히 친이-친박-중립그룹 등 기존 계파구도를 초월한 화합과 소통의 행보를 보이는 박 전 대표가 이 대통령과 대권과 관련된 모종의 합의를 도출했다는 소문이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맞서 범친이계의 유력주자로 6.2 지방선거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 김문수 경기지사의 지지율이 10%대에 진입하면서 여권의 대권 레이스는 양강구도로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한나라당 내에선 정몽준 전 대표와 친이계 좌장 이재오 특임장관 등도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차기 대권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만큼 현 단계에선 예단키 힘들다는 관측도 많다.
이와 관련, 한 정가 관계자는 “내년 초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대권경쟁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면서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권에선 박근혜-김문수 양강구도가 만들어지는 시점이고 야당에선 정권교체를 위해 선택된 손학규 신임대표의 행보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손 대표의 부상에 따라 여야 모두 잠재적 대권주자들의 경쟁구도가 가속화될 것으로 본다”면서 “여야를 통틀어 7-8명이 거론되는 잠재적 주자들도 언제든지 레이스에 뛰어들 수 있는 실력이 충분한 만큼 미래권력을 향한 잠룡들의 대결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여권의 경우엔 박 전 대표와 김 지사의 양강은 물론 이재오 특임장관, 정몽준 전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원희룡 사무총장, 나경원 최고위원 등 역시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민주당의 경우 한나라당 출신이란 한계를 극복하고 당권을 거머쥔 손학규 대표의 전략에 눈길이 쏠리고 있는데 당장 야권 레이스에서 선두를 차지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다만 정동영 의원과 정세균 전 대표 등이 대권의지를 굽히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대선국면에서 당내 영향력을 고려한다면 ‘호남 적자론’이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다.
더욱이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광재 강원지사, 송영길 인천시장, 한명숙 전 총리 등 주자들을 포함해 국참당 유시민 전 복지장관과 무소속 김두관 경남지사까지 주요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내년 초쯤에는 여야 모두 차기 대권주자들간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본다”며 “이미 각 주자별로 예비 대선캠프가 차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내년 하반기 여야 대선구도가 구체화된 뒤 각 진영간 레이스가 2012년 4월 총선이후부터 8월까지 각당 후보경선의 장에서 전개될 것”이며 “여당은 4개월전인 2012년 8월까지, 민주당은 6개월전인 2012년 6월까지 대선후보를 확정하게 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편집국장 21cshs@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