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통위, 몸통 유명환은 없고 '깃털만 타깃'
- 홍순형 "특채의혹? 명예와 생명 걸고 말한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의 4일 외교통상부 국감에선 외교부 특채의혹과 관련, 前 고위 외교관과 의원들간에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이날 오후 2시 속개된 국감에는 홍순형 전 외교부 장관 등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에 민주당 김동철 의원은 "홍 전 장관의 아들이 아니었다면 영사과-주미대사관-북미1과-주미대사관으로 옮겨 가는 일이 가능했느냐"고 홍 전 장관에게 따져 묻자 "제가 관여한 일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이 "2008년 11월 유명환 당시 장관과 공관에서 식사를 한적 있지 않느냐"고 다시 추궁하자 홍 전 장관은 "나는 인생목표가 강직하게 사는 것으로 결코 천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언론보도를 언급하며 홍 전 장관의 답변을 '위증'이라고 몰아 붙였다.
이에 홍 전 장관은 "제 아들이라서 좋은 자리에 보낼 수도 없고 또 특정인에게 (잘 봐달라는) 얘기를 할 수도 없는 일"이라며 "제 명예와 생명을 걸고 말한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을 지켜보던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은 "관행에 따른 특혜는 용납돼선 안 된다"면서도 "생각해보면 지금의 잣대로 당시를 평가하는 것은 잘못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외통위 국감장 안팎에선 이를 두고, "정작 유 전 장관은 일본으로 출국해 국감을 피해가고 깃털에 불과한 인사들에게 화살이 집중되는 모양새"라는 소리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프런티어타임스 이민기 기자 mkpeace21@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