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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10-01 21: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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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제 중도를 향해 나가야 한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지난달 30일 제10차 전국위원회에서 밝힌 말이다.

안 대표는 또 "보수만 가지고는 우리의 의견을 확대할 수 없다"며 "중도로 나가서 외연을 확대하고 다른 세력을 포용해 차기 정권재창출을 이뤄야 한다"고도 말했다.

보수시민단체 일각에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나타내며 강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한 보수 시민단체 관계자는 "한나라당이 보수에서 중도로 노선을 변경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며 "16~18대 총선까지 한나라당이 개헌 저지선 이상의 의석수를 획득한 것은 보수층의 절대 지지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보수시민단체가 16~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우군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자부심이 기저에 깔린 것으로 보인다.

되짚어 보면 한나라당은 2000년 16대 총선에서 273석 중 133석, 제17대 총선에선 299석 중 121석을 각각 차지했다.

한나라당은 나아가 2007년 17대 대선을 승리, 집권에 성공했고 이후 치뤄진 18대 총선도 과반의석수를 훌쩍 넘어섰다.(299석 중 현재 171석)

즉 각종 선거때마다 한나라당은 '따뜻한 보수' 등의 슬로건을 통해 정통 보수임을 강조하고 야당의 진보노선에 맞서 결과적으로 16~18대 총선에서 개헌 저지선 이상의 의석수 획득에 성공해 유력 정당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와 관련, 여당 일각에서 조차 "그동안 한나라당을 지지해온 보수층의 의견 수렴 없이 당 이념을 전환하는 것은 정치도의가 아니다"는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여의도 정가에선 안 대표의 전날 중도 이념 천명발언이 보수시민단체를 자극, 우군을 잃어 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횡횡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프런티어타임스 이민기 정치부 기자mkpeace21@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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