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한, 중도 향해 나가야"… '보수' 포기?
- 보수단체 "한나라 보수층 지지표 마저 잃어 버릴 것"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30일 제10차 전국위원회에서 여당의 이념 노선 변경을 천명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축사에서 "우리의 기본은 보수다"라고 말한 뒤 "하지만 한나라당의 이념을 재정립해야 될 때가 됐다"며 "우리는 이제 중도를 향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이 그동안 국민들에게 지나치게 보수 색깔이 강한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 보수만 가지고는 우리의 의견을 확대할 수 없다"면서 "당의 이념 재정립을 위해 여의도연구소를 중심으로 새로운 정체성 확립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가 가야할 길은 중도로 나가서 외연을 확대하고 다른 세력을 포용해야 한다"며 "건전한 중도 보수세력을 모두 통합해 정권재창출을 이루고 선진국 진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수시민단체 사이에는 이를 두고, "안 대표가 보수 노선을 포기하고 중도의 길을 택하는 것은 대단한 착각"이라며 "이러다가 한나라당이 보수진영의 지지표 마저 잃어 버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이민기 정치부 기자 mkpeace21@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