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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09-30 10:4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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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12년 대통령 선거에 앞서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레이스가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여권에선 서서히 박근혜-김문수간 ‘양강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당내화합 및 소통을 위한 광폭행보에 나선 이재오 특임장관과 한나라당 친이계 정두언 최고위원에 의한 ‘킹메이커 역할론’이 부상하고 있는 만큼 정가에 비상한 주목을 받고 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선두를 달리는 박 전 대표와 맞서 친이계 좌장이자 현 정권의 2인자로서 차기 대권행보가 예상됐던 이 장관은 특유의 ‘90도 인사법’으로 기존 당내계파는물론 여야까지 넘나들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책사로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친이계로선 처음으로 친박계 의원모임인 ‘여의포럼’에 가입하는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의 당무 참여를 시도하는 정두언 최고위원의 역할론도 흘러나오고 있다.

따라서 여의도 정가에선 이 장관과 정 최고위원이 내년 초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여권의 대선레이스에서 킹메이커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한 정가 관계자는 “그동안 여권 내에서 거론돼온 수많은 잠룡들 가운데 박근혜-김문수 양강구도가 확고해지는 분위기”라며 “당내경선을 위한 레이스는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이재오 장관과 정두언 최고위원 등에 대한 킹메이커 역할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이 장관은 당정청 소통의 핵심으로 당내는 물론 야당과도 상당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정 최고위원의 경우 뛰어난 감각으로 당내 역학구도의 재편 가능성을 내다보고 이 장관이 할 수 없는 영역에서 차기대선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와중에 이상득 전 국회 부의장과 이재오 장관을 양대 축으로 세력을 분점해왔던 친이계는 총리실 불법사찰 논란을 계기로 내부균열이 가기 시작했는데 사찰 피해자로 알려진 정 최고위원을 비롯해 남경필-정태근 의원 등 수도권 소장파의 향후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마의 10%대를 돌파해 각종 여론조사 지지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김문수 지사와 친이계 수도권 소장파간 공조나 전략적 협력관계가 구축될 가능성도 주목되고 있다.

다른 편에선 지난달 21일 독대이후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간 밀월관계가 무르익고 박 전 대표와 이재오 장관이 친이-친박 계파를 초월한 화합 및 소통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차기대권과 관련해서 양측간 모종의 밀약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 정가 관계자는 “이재오 장관이 대통령과 이상득 부의장, 박근혜 전 대표를 이어줘 지원하는 경우를 가정할 경우 차기권력은 사실상 박 전 대표에 갈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친이계 대표주자로서 김문수 지사의 입지는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반면에 이 장관과 김 지사가 손을 잡을 경우 당내 세력구도에서 친박계가 고립되는 형국이 될 것”이라며 “친이 주자들 가운데 김 지사가 부상하는 것 역시 박 전 대표가 대세로 굳어지는 것을 경계하면서 본격적인 세력규합이 이뤄지고 있는 현실을 반증한다”고 말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편집국장 21cshs@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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