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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09-29 13:3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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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이 북한발(發) 호재를 어떻게 살려나갈 지 주목된다.

지난 28일 만 44년만에 열린 북한의 제3차 노동당 대표자회를 통해 김정일의 셋째 아들 김정은으로의 '3대 세습'이 공식화되면서 세계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미국 행정부는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최고의 리얼리티 쇼"라고 비꼬았다.

국내 정치권도 일제히 북한의 '3대 세습'을 비판했다. 특히,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28살 애송이를 대장으로 추대하는 이상한 나라, 그것이 북한"이라며 "무협지나 만화에서도 나오지 않는 얘기"라고 일침을 가해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런 가운데, 북한에서 발생한 이번 '세기의 특혜' 사건이 국내 정치권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엇보다, 북한이 어떤 나라인지 만천하에 드러나면서 친북세력들의 입지가 급격히 좁아질게 뻔하므로, 분명 정치권에 파급 효과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맞물려, 그동안 대북지원 등과 관련해 북한에 상대적으로 호의적이었던 야당들도 멈칫 할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3대 세습을 자행하는 북한 정권에 묻지마식 쌀지원을 하는 것은 안된다.'는 여론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야당이 지금처럼 '대북지원'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반면, 이명박 정부와 여당인 한나라당은 이번 기회에 대북정책과 관련해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앞선 정권과 달리 북한의 '비핵개방'을 지원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현 정권의 대북정책은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북한의 3대 세습은) 현대 정치사에서 전무후무한 일로, 개방이라는 글로벌 시대에 역행하는 시대착오적 권력세습이 개탄스럽다."고 지적하면서 "정부는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주도권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정치부장 yjh_1120@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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