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공정사회로 선진국 토대 닦을 것"
- 김황식 청문회 앞서 여야 초청 靑만찬서 강조해

▲ 28일 국회 상임위원장단이 청와대 만찬장으로 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앞으로 사심 없이 국정을 펴나갈 것이고 명실상부한 공정사회를 구축해 선진국의 토대를 닦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28일 박희태 국회의장과 상임위원장단,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참석한 청와대 만찬에서 공정사회에 맞는 사심 없는 국정운영을 강조했다고 한종태 국회 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이번 대통령의 발언은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 국회와 여야 정치인들에 대해 공정한 사회 구현의지를 거듭 강조한 대목이 눈길을 끈다.
대통령은 또 “돈만 있고 인격이 문제인 사람은 존경하지 않는다. 국가관계도 마찬가지다”라며 “대한민국이 돈만 본다는 소리를 들으면, 다른 나라에서 존경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통령은 “금년에도 남은 기간 주요현안에 대해 잘 협조해주고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할 수 있는 것은 하겠다”라면서도 “할 수 없는 것을 너무 요구하면 갈등이 생길 수 있다. 여당이 일할 수 있게 분위기 조성하는 것도 야당의 몫”이라고 언급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대통령은 또 최근 정치권과 사회 일각에서 공정사회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는데 대해서도 “20-30년 전의 일을 지금의 잣대로 재단한다면 미래로 나갈 수 없다”라고 단언키도 했다.
이에 대해 박희태 의장은 “대한민국의 국운융성과 성공적으로 국정을 이끌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의 건승을 기념하면서, 좋은 가을밤이 기억 속에 영원히 남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한나라당 허태열 정무위원장은 대통령에게 참전용사 수당 인상을 건의했고, 민주당 김성순 환노위원장은 주부 일자리 창출 및 대-중소기업과 정규직-비정규직간 임금격차 해소노력을 주문했으며 여당 남경필 외통위원장은 공석인 외교장관을 빨리 임명해줄 것을 건의했다.
또한 민주당 박지원 대표는 대북 쌀 지원 확대,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수해지역 특별재난지역 선포, 4대강 사업의 조정은 물론 복지 및 고용창출을 위한 민생예산 확충 등을 요구했다.
이날 만찬은 당초 예정보다 20분이 길어져 2시간여 동안 계속됐는데 한 참석자는 “만찬 도중에 막걸리가 들어와 분위기가 좋아져 예정시간을 넘겼다”며 “대통령이 모든 테이블을 일일이 돌며 참석자들에 막걸리 한 잔씩을 따라줬으며, 여기저기 러브샷도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만찬엔 박희태 국회의장을 비롯해 정의화-홍재형 부의장, 한나라당 김무성-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를 포함해 25명이 참석했는데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뒤 청와대가 국회 의장단, 상임위원장단, 여야 원내대표를 초청해서 만찬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편집국장 21cshs@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