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미래희망연대 '미운 오리새끼' 취급
- "'합당약속' 헌신짝 버리듯"… 거대여당이 증여세 13억원 아까워?
한나라당과 합당이 불발에 그칠 상황에 처한 미래희망연대에서 '이유있는 불만'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7·14 합당선언으로 한나라당(168석)과 미래희망연대(8석)는 합당 수순을 밟으며 거대 여당의 탄생을 예고했다.
하지만 최근 한나라당이 미래희망연대가 미납한 증여세 13억원을 해결해야만 합당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양당의 합당이 결국 무산되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미래희망연대 김을동 의원실 관계자는 "합당 논의과정에서 미납한 증여세에 대해 충분한 논의 과정을 거쳤다"며 "한나라당이 갑자기 증여세 문제를 꺼내 들고 나오는 것은 정치신의에 맞지 않다"고 분개했다.
실제 6·2 지방선거에서 미래희망연대는 한나라당과 선거공조체제에 합의, 후보자를 공천하지 않았다.
여기에 더해 노철래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중앙 선대위 부위원장을, 김을동 의원은 스마트유세단 부단장을 각각 맡아 여당 후보자를 지원사격 하기도 했다.
미래희망연대의 억울한 사정은 이 뿐만이 아니다. 또 다른 미래희망연대 관계자는 "양당의 합당 조건에는 사실 서청원 전 친박연대 대표의 사면 문제도 있었는데 8·15 사면결과, 서 전 대표가 원했던 잔형 면제 대신 남은 형기의 절반을 감해주는 감형으로 반쪽 사면을 받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같은 상황에 비춰볼 때 미래희망연대가 한나라당의 약속 불이행에 대해 단단히 뿔이나 '한바탕' 파상공세를 펼쳐도 될만한 꽤 황당한 경우에 처한 것으로 보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오히려 미래희망연대는 아직도 한나라당과 합당성사를 바라고 있는 분위기로 노철래 원내대표측 관계자는 "한나라당과 합당 논의는 진행중인 사안으로 결과를 좀 더 지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범친박단체 관계자는 "한나라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친박표 분산을 우려해 일단 미래희망연대를 끌어 안은 뒤, 헌신짝 버리듯 약속을 불이행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범친박계 세력이 정부·여당을 곱게 볼 수 있겠느냐. 차기총선과 대선에서 부메랑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의도 정가 안팎에선 이를 두고, "사실 한나라당과 미래희망연대는 같은 뿌리인데 지난 총선에서 나뉜 뒤, 이젠 여권으로부터 미래희망연대가 미운 오리새끼 취급까지 받고 있다"는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프런티어타임스 이민기 기자 mkpeace21@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