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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09-27 12: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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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분이 누구십니까.

“저 분이 누구십니까?” 옆자리에 서서 설교를 듣고 있는 한 중년 남성에게 내가 물었다. 그런데 그는 미동도 하지 않은 채 대꾸가 없다. 나는 다시 “지금 설교하고 계신 저 목사님이 누구십니까?”하고 또 묻는다. 그랬지만 그는 아예 내 질문을 무시하기라도 하 듯, 또 대꾸가 없다.

나는 3차로 “지금 설교하고 계신 저 목사님이 누구시죠?”하고 다시 또 물었다. 그가 힐 끗 쳐다보며, “조용기 목사님입니다”한다. 그렇게 말하는 그의 태도가 퉁명스럽기만 한 것이 아니라, “혹 당신 평양에서 오지 않았소?”라는 식이다.

그에게 나는 분명 예외였다. 하기야 이 땅 대한민국에 살면서, 그것도 서울에서 살며, 이 순간 여의도 순복음 교회에서 설교를 들으면서도, 조용기 목사의 얼굴을 몰라보는 나를 대하는 것이 그에게 무척 놀라운 일이었던 셈이다. 왜냐하면 한국교단에서 조용기 목사만큼 많은 신도를 이끄는 목사님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조용기 목사는 이미 순복음교회에서도 원로목사이다.

이런 점에서 조용기 목사를 몰라보는 나는 분명 우리사회에서, 적어도 교회에 나가는 모든 이들에게는, 의외일 수 있다. 하여튼 그 분의 설교를 듣고 있으면서도, 저 분이 누구이신가? 하고 물었던 나였지만, 그리고 비록 짧은 시간 그 분의 설교를 들었지만, 왜 조용기 목사가 저렇게 많은 신도를 거느릴 수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조용기 목사의 설교에 많은 이들이 감동하고, 따르는 이유가 다른 곳에 있질 않았다. 바로 조용기 목사에게 하나님은 자신뿐만이 아니라 이 세상의 모든 것에 대한 소망과 믿음에 대한 자기 확신을 실천하는 신도들 그 자체였다.

조용기 목사의 설교는 전지전능한 하느님에 대한 믿음과 함께 자신은 물론이고 자신을 둘러싼 모든 환경에 대한 스스로의 믿음, 곧 자기 확신을 창조해나가는, 적극적 의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당신이 특정 질병에 시달린다면, 그 질병이 반드시 낫는다면 소망과 함께 믿음, 곧 자기 확신을 갖는 것이 다른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우선한다는 것이 조용기 목사 설교의 핵심이었다.

이렇게 되면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닥친 모든 질병이나 일 등에 그 모든 것에 대해 모든 원망을 또한 떨 칠 수 있다. 조용기 목사의 설교 내용에 대한 이러한 나의 해석이 지극히 단편적이라는 것을 나는 안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그 동안 다른 매체를 통해서든 아니면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서든 조용기 목사의 설교 내용과 관련해 단 한마디도 들은 적이 없다.

나는 오늘 우연히 여의도 순복음 교회 앞을 지나다가 순복음 교회 대성전 1층 열린 곳에서 모니터를 통해 전해지는 조용기 목사의 설교를 생애 처음 들었다. 더군다나 설교가 한참 진행 중인 중간쯤부터 들었기 때문에 그 앞에 어떤 내용의 설교가 있었는지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하여 나는 앞서 행한 나의 해석을 철회해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잠시 걸음을 멈추고 약 30여분에 걸쳐 들은 조용기 목사 설교의 주된 내용은, 앞서 말했듯이, 바로 무슨 일이 되었든지 간에 소망과 믿음을 바탕으로 자기 확신을 실천할 때, 비로소 우리가 평소 이루고자하는 그 모든 것을 다 이룰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내가 잘 못들은 것은 아닐 것이 아니겠지만, ‘그 같은 자기 확신을 실천하는 자가 곧 하느님’이라는 조용기 목사의 설교에 급기야 내 몸이 움찔해짐을 나는 느꼈다.

그리고 이 날 나는 그 동안 쭉 불신했던 안수기도에 대해서도 그 진수가 무엇에 있는가를 알았다. 설교 도중에 조용기 목사는 여러 가지 질병을 말하면서 자신의 아픈 곳에 손을 얹고 아픈 것이 반드시 낫는다는 자기 확신을 가지라고 기도했다. 이처럼 안수기도란 바로 자기 확신을 위한 진정어린 기도, 곧 소망과 믿음, 곧 자기 확신을 실천하는 확신에 찬 너무나도 충만한 기도인 셈이다.

201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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