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도 보수정당' 본격적 정체성 확립 '박차'
- 안상수 "포퓰리즘 지양-중도보수 개혁차원 비전위 가동"
다양한 당내 정파와 정견 때문에 계파갈등 해소 및 이념 정체성 확립을 요구받고 있는 한나라당이 중도 보수우파 정당으로서 본격적인 자리매김에 나선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기존 보수우파 지지층을 비롯해 중도세력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이념적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당내에 비전위원회를 설치하고 본격 가동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안상수 대표는 “중도 보수우파 정당의 철학과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비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면서 “통일-복지-서민정책 분야에서 진보진영의 좋은 점을 중도보수적 관점에서 합리적으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을 거론, 눈길을 끌었다.
안 대표는 이어 “포퓰리즘을 지양하고 보수의 가치인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지키면서 중도보수개혁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히며 강력한 이념적 정체성을 실현할 의지를 시사했다.
따라서 비전위는 금주 중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산하에 설치돼 출범할 예정인데 위원장은 나성린 의원이 맡고 여연 연구위원, 전문가 30여명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12년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비전위는 무엇보다 중도 보수우파 정당에 입각한 정체성 확립을 비롯해 경제-복지, 통일-외교-안보, 교육-노동-농업 등 각종 정책과제를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다듬어 ‘뉴 한나라당 플랜’으로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비전위는 그동안 진보진영이 주도권을 선점해온 복지-통일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를 통해 ‘중도 보수우파’의 관점에서 명확한 비전을 창출해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비전위원장으로 내정된 나성린 의원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원칙 하에서 이념적으로는 중도 보수정당의 정체성을 확립해나갈 예정”이라고 전제한 뒤 “비전위 내부적으로 토론 및 공청회 등을 거쳐 ‘통일-복지 선진사회론’의 큰 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가에선 한나라당이 정부의 선진사회론과 친서민정책을 융합, 발전시켜 통일-복지 선진사회론의 기틀을 마련한 뒤엔 오는 2012년 대선과 총선을 겨냥해 기존 보수우파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저변을 중도세력으로 넓혀나갈 것으로 보여 앞으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편집국장 21cshs@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