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0-09-26 11:32:26
기사수정
태극소녀들이 U-17(17세 이하) 여자월드컵 결승전에서 일본과 승부차기까지 벌이는 대접전 끝에 우승컵을 거머 쥐었다.

최덕주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이하 대표팀)은 26일 트리니다드토바고 포트오브스페인의 해슬리 크로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 결승전에서 일본과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겼다.

이날 대표팀은 선제골 사냥에 성공해 기세를 올렸다. 전반 6분 이정은(17·함안대산고)의 과감한 중거리슛이 일본의 골문을 열어 젖혀 1-0으로 앞서 나간 것.

곧이어 반격에 나선 일본은 전반 11분 나오모토 히카루가 왼발로 날린 중거리슛이 골키퍼 김민아(17·포항여전자고)의 손에 맞고 골로 연결돼 승부를 원위치 시켰다. 여기에 더해 일본은 전반 17분 다나카 요코가 한 골을 추가해 2-1을 만들었다.

하지만 대표팀은 물러서지 않았다. 최 감독은 전반 36분 이금민(현대정과고)을 벤치로 불러 들이고 백은미(광양여고)를 그라운드에 전격 투입해 상황반전을 꾀했고, 결국 전반 종료직전 김아름(17·포항여전자고)이 일본진영 중앙에서 프리킥을 날려 골망을 흔들어 2-2로 전반을 끝냈다.

후반 들어 최 감독은 주수진 대신에 발목 부상에서 회복한 공격수 김다혜를 교체 투입해 일본의 골문을 노렸다. 그러나 2-2의 팽팽한 균형을 깬 것은 일본으로 후반 12분 요코하마 구미가 페널티지역 왼쪽 엔드라인 부근까지 치고 들어와 크로스를 올리자 이를 쇄도하던 가토 치카가 골을 넣은 것.

추격전에 나선 대표팀은 후반 33분 교체 투입된 이소담(16·현대정과고)이 불과 1분 뒤, 중거리슛을 작렬시켜 다시 3-3 동점 상황을 만들었다.

이어 계속된 양팀은 연장 전후반 30분 동안 득점없이 비겼고, 결국 승부차기로 우승컵의 주인을 가리게 됐다.

일본의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에서 1번 키커로 나선 다나카의 슛이 성공한 반면 대표팀은 1번 키커 이정은의 슛이 골키퍼에 막혀 위기일발의 상황이 됐지만 2번 키커 와다 나오코의 슛이 불발에 그쳐, 균형을 맞출 수 있는 기회가 왔고, 이를 여민지가 놓치지 않고 차 넣었다.

이후 양팀은 5번 키커까지 서로 골을 넣으며 4-4의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이어갔다.

긴 승부는 6번째 키커에서 갈렸다. 일본의 6번 키커 무라마츠 도모코의 슛은 허공으로 대표팀 장슬기의 슛은 일본의 골망을 세차게 흔들어 120분이 넘는 혈전에 종지부를 찍었다.

<프런티어타임스 이민기 기자 mkpeace21@frontiertimes.co.kr>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orldnews.or.kr/news/view.php?idx=8496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