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두 번째 실무회담이 오늘 개성에서 열린다. 북한은 실무접촉에 상봉장소 문제를 협의할 관광일꾼을 보내겠다고 통보해 왔다.
이는 상봉장소 문제를 가지고 금강산 관광재개를 얻어내려는 얄팍한 수법이다. 동시에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핑계로 외화벌이를 하겠다는 얄팍한 꼼수다.
금강산 관광재개는 박왕자씨 피격사건에 대한 사과와 진상규명, 재발방지 대책, 그리고 관광객 신변안전이 제도적으로 보장되기 전에는 결코 이뤄질 수 없다. 여기에 천안함 폭침에 대한 사과와 책임자 처벌 등의 조치도 병행되어야 한다.
정부도 남북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재개는 분명히 별개임을 밝혀야 한다. 천안함 사건과 금강산 관광객 피살에 대한 사과가 필수조건임도 천명해야 한다. 불필요하게 줄다리기를 할 필요도 이유도 없다.
게다가 북한은 첫 번째 실무접촉에서 우리가 요구한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사실상 거부했다. 상봉인원을 늘리자는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인도적 차원의 상봉행사를 정례화하고 증대시키자는데 반대할 이유가 무엇인가? 그것은 북한이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진정으로 원하지 않음을 반증한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저들의 술수와 꼼수에 그대로 당하게 된다. 이럴수록 우리는 대북 접촉에 대한 원칙을 흔들림 없이 확고하게 지켜야 한다.
오늘 실무회담을 통해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의 정례화도 요구하고, 상봉인원에 국군포로와 납북자도 포함시켜야 하며, 상봉 장소도 이산가족 면회소여야 한다.
상봉규모도 획기적으로 늘려 이산가족의 아픔을 빨리 해소해야 한다.
정부는 오늘 실무접촉에서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빌미삼아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려는 꼼수를 확실하게 막고 기존의 원칙을 확고하게 지켜야 한다.
행여나 ‘기왕 이렇게 된 거’라며 자포자기하거나 못이기는 척 따라가서는 안 될 것이다.
2010. 9. 24.
자유선진당 대변인 박 선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