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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09-24 11: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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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거치면서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한나라당의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김황식 후보자는 헌정 사상 첫 전남 출신 국무총리라는 신선함과 맞물려 지역화합과 국민통합에 대한 기대감을 낳았다. 때문에 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는 낙관적인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 같은 분위기는 김 후보자의 병역기피 의혹을 비롯해 누나들로 부터 빌린 2억원에 대한 증여세 탈루 논란, 누나가 총장으로 있는 동신대에 대한 특혜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다.

여기에 감사원장 재직시 8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구입 과정에 의구심이 쏠리고 있고, 대법관 시절인 지난 2006년 2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 강연은 선거법 위반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이 같은 의혹들은 이미 야당이 벼르고 있던 감사원의 4대강 감사발표 연기 논란과 맞물리면서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가시밭길이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추석 연휴 기간에도 청문특위 위원을 주축으로 '청문회 태스크포스'를 가동, 오는 29일~30일 인사청문회에서의 결정타를 준비하고 있다.

민주당 박지원 비대위대표는 23일 "김 후보자를 둘러싼 병역기피 의혹과 세금탈루 의혹, 사돈 회사를 위한 감사남용 의혹, 부적절한 처신 등에 대해 또다시 '현미경 검증'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여당 일각에서는 "김황식 후보자도 낙마할 수 있는게 아니냐?"며 긴장하고 있다. 앞서 김태호 후보자가 낙마한 데 이어 김황식 후보자도 낙마할 경우 여권 전체에 엄청난 타격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청와대가 김태호 후보자가 낙마한 것을 계기로 모의 청문회를 여는 등 김황식 후보자에 대한 철저한 도덕성 검증을 했음에도 또다시 도덕성 문제가 불거진다면 청와대의 인사검증 능력도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이명박 정권의 '인재풀'에 대한 회의감도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정권에는 인물이 그렇게도 없느냐?"는 쓴소리와 함께 날선 비판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에게 만만한 사람들로만 인재풀을 제한하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비록 대통령에게 고분고분하지 않더라도 독자적 정치력과 함께 도덕성까지 갖춘 비중있는 인물로 야당의 공세를 정면돌파하는게 필요한데 이 대통령이 그런 인물을 꺼리고 있는게 아니냐."는 비판이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정치부장 yjh_1120@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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