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민심 "차기대선, 이제 시작일 뿐"
- 아직 2년 넘게 남은 상황..."일단 지켜보자"
올 추석 연휴 기간 차기 대선관 관련한 이야기는 별로 나오지 않았다.
연휴 막바지인 24일 각 언론이 전하는 추석 민심에서도 차기 대선에 대한 내용은 찾기 어려웠다. 그보다는 물가 문제 등 경제문제가 이번 추석 민심의 핵심이라고 전했다.
추석 연휴 직전 특히 여권 잠룡들은 추석 밥상 앞에서 자신들의 이름이 오르내릴 것을 예상, 자신들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데 힘을 쏟은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앞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당내 친이계 의원들을 비롯, 여성 의원들과 잇따라 만나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지난 이명박 대통령의 8.15 경축사를 문제 삼은데 이어 최근에는 현행 대통령제를 '제왕적 대통령제'라고 지적하며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밖에도 7.28 재보선을 통해 화려하게 부활한 이재오 특임장관은 서민과의 소통에 주력하는 것은 물론, '90도 인사법'을 유행시켰고,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는 지난 15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당내 계파정치를 강력히 비판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띄웠다.
하지만, 이 같은 잠룡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차기 대권과 관련해 그저 지켜보자는 정도의 관심만 보였을 뿐이다.
이미 정치권에서는 이번 추석 연휴 동안 차기 대선과 관련해서는 별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이미 나왔었다.
한나라당의 한 중진의원은 추석 직전 "2012년 대선까지 아직 2년 넘게 남아있는데 벌써부터 다음 대통령 얘기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 중진의원은 그 이유로 "어느정도 대선구도 윤곽이 나와야 국민들이 관심을 갖는다."며 "(하지만) 지금은 아직 차기와 관련해 뚜렷한 윤곽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년 안에 새로운 주자가 나올 수도 있는 만큼 (차기 대선 얘기는) 시기상조"라고도 덧붙였다.
이날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현재, 국민들을 열광하게 하는 대권주자가 없다."며 "박근혜 전 대표가 여론조사에서는 압도적이지만, 그렇다고 박 전 대표가 2012년에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는 분위기는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국민들은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인물들의 행보를 지금부터 찬찬히 살펴볼 것"이라면서 "이제 겨우 시작단계"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이날 "사실 세종시 문제도 일단락됐고 친이-친박 갈등도 조용하다."며 "큰 정치적 이슈가 없어서인지 올 추석에서는 차기 대선은 화제 거리가 아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추석에는 비가 많이 내려서 수해지역도 많이 발생했다."며 "그런데 사람들이 2012년을 벌써부터 생각하겠느냐?"하고도 반문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정치부장 yjh_1120@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