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밥통'(?) 공무원, 취약층에 월급기부 실천
- 반납한 급여 총 98억여원으로 6천4백여명에게 도움 줘

▲ 이성헌 한나라당 의원
지난해 2월부터 1년동안 공무원들이 반납한 급여 98억여원으로 고교생 4,000여명이 등록금을 지원받는 등 6,400여명에게 혜택이 돌아간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 국회 정무위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은 20일 보훈처에서 제출받은 ‘정무직 공무원 등 기부금 집행결과’ 자료를 분석, 항간에 ‘철밥통’이란 비아냥을 무색하게 공무원들이 자신들의 급여를 떼어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등 국가의 공복으로서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경기침체로 취약계층 생활고 우려로 정부는 작년 2월 국무회의에서 정무직과 5급이상 공무원의 기부로 이들을 돕기로 했는데 장-차관급, 국공립대학 총장급, 중장급(군인), 고-지검장(검찰) 등 120곳 공무원이 올 3월까지 급여 10%를 떼내 24억8,500만원을 조성했다.
특히 정부는 이 돈을 기초생계비 수급가정 고교생 2,485명에게 1인당 50만원씩 2차에 걸쳐 지급했으며 국무총리실 등 18개 기관 소속 5급이상 공무원들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자발적인 급여 기부운동을 통해 모두 73억2,700만원이나 모금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우선 경찰청이 21억여원으로 가장 많은 급여를 기부했으며 국정원이 16억여원으로 뒤를 이었고 외교부 8억여원, 국세청 6억여원, 한국수력원자력 5억여원, 행안부 5억여원 순이었다.
이 돈은 저소득층 각 가정에 20만원씩 8차례 나눠 지급하는 방식으로 2,717명에게 43억여원이 전달됐으며 고교생 1,392명에겐 50만원씩 2차례에 걸쳐 총 13억9,000만원이 지급됐고 대학생 464명 및 국가유공자 342명에 각각 6억9,000여만원과 5억4,000여만원이 전달됐다.
또한 정부는 잔액 8,100만원은 각 시-도에서 81명의 학생을 추천받아 100만원씩 지원키로 한 반면 청와대나 국회 등 최고 권력기관의 경우 급여기부 운동 기관으로 참여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성헌 의원은 “공무원들이 급여 가운데 일부를 떼내 우리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을 도운 것은 공복으로 칭찬할만한 일”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으나 청와대-국회에 대해선 “이번 참여하지 않은 기관들은 추후라도 좋은 일에 좀 더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편집국장 21cshs@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