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고급 요정에서 질펀하게..?"
- 신주류층 도덕적 해이에 따끔한 질책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우리 사회의 '뜨거운 감자'인 신주류층의 도덕적 해이를 정면으로 거론하며 따끔한 질문을 던졌다. 19일 블로그에 게재한 글에서다.
그대들은 평소 어떤 봉사활동을 했습니까?
우리사회의 도덕적, 사회적 책무는 다했습니까?
위장전입은 안했습니까?
세금은 꼬박꼬박 냈습니까?
군대 안 갈려고 궁리한 적은 없습니까?
자식은 고액과외나 해외로 빼돌리지 않았습니까?
다른 이유로 부자나 명망가의 딸, 아들을 며느리 사위 또는 애인으로
삼지는 않았습니까?
고급 요정에서 질펀하게 보낸 적은 없는가요?
여자관계는 깨끗한가요?
이번 추석에 과도한 선물을 받거나 주지는 않았나요?
결코 들키고 싶지 않은 부당 부적절 행위는 없었나요?
김 전 의장은 "가난, 독학, 학생운동 등 그늘지고 어려운 시대와 환경을 뚫고 새로이 주류로 편입된 사람들, 성공한 사람들이 '과거만 이용하려는' 위선적 행태들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 같이 물었다.
김 전 의장은 특히 "'신주류'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그들이 이미 주류임에도 불구하고 주류의식이 없다는 것이고 심지어는 비주류로 위장하고 있다."면서"그들이 현재와 과거의 주류층 전체를 도덕적으로 매도하며 혼란과 갈등만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과연 신주류가 병역의무, 탈세, 위장전입, 자녀의 조기유학 등 사회적 책무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반문하며, 신주류의 자가당착적 행태와 도덕적 부적절성을 질책했다.
김 전 의장은 그러면서 "(신주류는) 주류에 대한 정체성부터 확립해야 하며 더 이상 '과거를 파는 장사'가 아닌 주류로서의 의무, 즉 노블리스 오블리주에 충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장은 더불어, 칭기스칸과 미국 대통령 오바마를 예로 들며 그들이 존경받는 이유는 불우했던 성장환경 때문이 아니라 그것을 극복한 후에 보여준 관용과 포용의 리더십 때문이라고도 역설했다.
한편, 김 전 의장은 "이 글에서 '주류'라 함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처럼 사회 각 분야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역할을 하거나 성공한 사람들을 포괄적으로 통칭하는 말로써, 비주류와의 이분법적 구분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신주류 내지 고생 끝에 성공한 모든 사람을 매도할 뜻은 전혀 없다."며 "이들 중 극히 일부의 행태에 경계할 점을 지적한 것"이라고도 적었다.
김 전 의장은 아울러 "주류에게 도학자의 삶을 강요해서는 안된다."며 "그들에게도 성취한 만큼 즐길 권리가 있다. 도덕적 의무만큼 중요한 것은 정정당당하고 유쾌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일률적 잣대로 가진 자를 재단(裁斷)해서도 안된다."고 덧붙였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정치부장 yjh_1120@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