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원희룡… '남자의 변신은 무죄'
- "4대강 공사후 물 썩으면 나부터 물러나겠다"
"4대강 공사 후 만일 물이 썩으면 정권 내놓겠다. 나부터 물러나겠다"
한나라당 원희룡 사무총장이 16일 불교 조계종 화쟁위원회가 주최한 '4대강 화쟁토론회'에서 밝힌 말이다.
원 사무총장은 또 "준설과 보 공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생태계 교란을 지적하고 있지만 이는 치유를 위한 일시적인 교란으로 현재 상황에서 공사를 중단한다면 생태계 교란이 장기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원 사무총장은 지난달 6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환경단체 등의 4대강 공사 중단 요구에 대해선 "지금 강에 대한 수술이 진행 중인데 수술하다가 수술 중단해놓고 환자의 증상에 대해서 얘기하자는 것은 공사를 중단하자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일축했고, 자신의 트위터에서도 "4대강 사업은 습지를 보존하고 조성한다"고 밝혔다.
여권 일각에선 이를 두고 "원 사무총장이 이명박 정권의 최대 국책사업인 4대강 사업의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반응과 함께 한 가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는 사무총장에 임명되기 전에는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쓴 소리도 하고 야당적인 발언도 했던 그가 지금은 4대강 사업의 新전도사로 변신(?)한데 따른 것으로 '확' 달라진 그의 행보가 차기대선을 염두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다.
이에 대해 범친이진영 관계자는 "사실 원 의원은 그동안 중도 성향의 정치 행보를 보여왔는데 사무총장이 된 후 어떤 친이계 의원보다도 이명박 정권의 최대 국책사업인 4대강 사업 추진에 앞장서고 있다"며 "차기대선을 앞두고 마땅한 친이계 주자가 없는 틈새를 노리는 행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9월 둘째 주 실시한 주간 정례 여론조사 결과를 일례로 들었다. "원 의원이 3%의 지지를 받아 비록 꼴찌에 머물렀지만 어쨌든 주자군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의미를 부여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이번 조사결과에선 박근혜 29.5%로 1위였고 김문수 12.1%, 오세훈 9.5%, 정몽준 5.3%, 홍준표 4.0%, 이회창 3.9%, 남경필 3.4%, 원희룡 3.0, 기타/무응답 29.3% 순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정치권 관계자들은 4대강 사업에 대한 원 사무총장의 입장전환이 차기대선을 앞두고 앞으로 어떤 정치적 결실을 맺을지 관심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프런티어타임스 이민기 기자 mkpeace21@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