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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09-16 14:5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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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새 국무총리 후보자에 김황식 감사원장을 내정한 것으로 16일 알려진 가운데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가 김 원장의 이념관련 발언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했다.

조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김 원장은 '극우'란 말의 뜻을 잘 모르는 듯하다"고 글머리를 열었다.

이 글에서 그는 지난 2009년 1월7일 감사원 직원 9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김 원장의 신년 특강 발언을 문제 삼았다.

당시 김 원장은 "최근 들어 우리사회에서 보수냐 진보냐, 좌파냐 우파냐 하는 편 가르기가 횡행하고 있지만, 좌우와 진보-보수의 싸움이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선의의 경쟁이 아니라 밥그릇을 뺏거나 뺏기지 않으려는 싸움 같아 안타깝다"며 "기득권에 연연하는 극우는 추하고 현실을 무시하는 극좌는 철이 없다. 원래 순수성 윤리성 청렴성이 강한 쪽이 좌파라고 할 수 있는데 최근 그것도 흔들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 전 대표는 "극우는 체제를 지키기 위하여 불법과 폭력을 불사하는 행동세력으로 현재 한국엔 극우세력이 없다"며 "(김 원장이) '기득권에 연연하는 극우'라고 했는데, 좌파정권 10년을 지나면서 좌파세력이 기득권 세력화 됐으니 사실과 동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굳이 극우라고 분류하려면 합법적 폭력수단을 지닌 국군을 그렇게 말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는 억지이고 모독"이라며 "또 거리 시위에 나서는 '아스팔트 우파'도 기득권이 없는 '가난한 애국자들'이니 극우일 순 없다. 결국 김 원장은 없는 극우와 있는 극좌를 놓고 양비론을 편 셈"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국 사회에 존재하지도 않는 '극우'를 거명하면서 '추하다'고 했으니 허깨비를 향해 총을 쏜 격"이라며 "이런 식으로 '극우'란 용례를 남기는 이들은 거의가 김정일 세력과 자칭 진보세력의 용어 혼란 전술에 넘어간 사람들"이라고 했다.

조 전 대표의 비판 섞인 지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아 "김 원장은 극좌의 잘못을 '현실을 무시하는 것'으로 정의했는데 이는 지극히 안이한 평가"라며 "'극좌'는 현존하는 명백한 위협으로 한총련, 민노당, 민노총, 진보연대 같은 종북-폭력-선동세력-극좌세력은 헌법을 무시한다"고 말했다.

또 "김 원장은 '원래 순수성 윤리성 청렴성이 강한 쪽이 좌파라고 할 수 있는데'라고도 표현했는데 좌파라 함은 사회주의적 인생관과 세계관을 가진 사람들로 사실을 신념에 종속시키는 자들이고 계급갈등을 증폭시켜 인간의 인간에 대한 증오심을 촉발시킨다"고 반박했다.

덧붙여 "좌파가 순수하고 윤리적이란 말은 좌파가 하는 말이지 보수나 정상인이 하는 말이 아니다. 역사적으로도 검증되지 않은 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오늘 이명박 대통령이 김 원장을 총리 후보자로 내정 한다는데 사람의 용어 사용을 관찰하면 그 사람의 이념성향을 짐작할 수 있다"고 글을 맺었다.

<프런티어타임스 이민기 기자 mkpeace21@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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