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세론 '설왕설래'
- 청와대 회동 이후 광폭행보 놓고 해석 분분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최근 들어 정치적 보폭을 넓히면서 '박근혜 대세론'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고성국 시사평론가는 15일 저녁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 박 전 대표가 지난 13일 한나라당 여성의원들과 오찬을 갖고 '농담'까지 한 것에 대해 "박 전 대표가 굉장히 안정감과 자신감을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당시 박 전 대표는 '저와 함께 춤을 추실까요'를 충청도 말로는 뭐라고 표현하는가를 물었고, 이에 아무런 대답이 없자 박 전 대표는 '출껴'라고 말했다고 한다.
고 평론가는 이 같은 박 전 대표의 여유와 자신감에 대해 "지난 8월 21일 날 있었던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간의 전격적인 비밀회동이 출발점"이라면서 특히, 친이계가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까지 말했다.
그는 그 이유로 "박 전 대표가 이 대통령과 친이계와 정말 화해를 한다면 (친이계가) 박 전 대표를 밀어서 대통령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민정부가 출범하는 과정에서 당시 신민주계인 김윤환 대표는 '일단 김영삼 후보한테 대통령을 줘서 5년간 정권을 한 다음에 다시 TK가 갖고 오면 되지 않느냐.', 이랬다."며 "지금 그 논법을 친이계라고 해서 구사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했다.
이처럼, 친이-친박 해빙 무드와 맞물려 박근혜 대세론이 힘을 얻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반론도 흘러나오고 있다. 우선, 아직 2012년 대선까지 2년 넘게 남은 상황에서 특정 주자의 대세론을 얘기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이날 한나라당의 한 중진의원은 "2012년 1월 초에나 가서야 대선윤곽이 나올 것"이라면서 "지금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이야 박근혜 전 대표가 가장 높은 지지율을 갖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국민들이 싫증감을 느낄 수 있는 반면, 다른 잠룡들은 계속 성장할 수 있고, 이들끼리 연대도 가능하기 때문에 향후 대선구도가 어떻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한 친이계 초선의원은 친이계가 박근혜를 밀어줄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친이계와 친박계가 별 잡음없이 지내는 것은 가능하지만, 친이계가 박 전 대표를 밀어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친이계 의원들 중에 박 전 대표를 지원하겠다는 사람도 생길 수 있지만, 그러면 다른 친이계 의원들의 반발을 일으킬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정치부장 yjh_1120@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