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총리설, 완전히 사라진 이유는?
- "국무총리 되는 즉시 정치적 신선감 떨어질 것"
14일 현재 '박근혜 총리설'은 완전히 사그라들었다.
지난달 21일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단독회동 이후 '박근혜 총리설'이 번지기 시작했다. 이달 초 한 인터넷 포탈 사이트에서는 네티즌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펼쳤고 이에 '박근혜 총리설'은 높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여기에 이 대통령은 집권 후반기를 맞아 박 전 대표의 협력을 통해 국정 안정을 기하고 박 전 대표는 살아있는 권력인 이 대통령과의 원만한 관계를 회복, 차기 대선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면서 '박근혜 총리설'은 더욱 탄력을 받았다.
하지만, 이젠 정치권의 어느 누구도 '박근혜 총리설'을 얘기하지 않는다.
그 이유와 관련, 14일 한나라당의 한 분석통은 "박근혜 총리설은 인터넷 상에서는 얘기가 많았지만 정치권으로부터는 별 호응을 얻지 못했다."며 "(무엇보다) 박 전 대표가 총리가 되면 곧바로 신선감이 떨어지게 될 텐데 그런 선택을 할 까닭이 없지 않느냐?"하고 반문했다.
그는 특히 "역대 대선에서 당선된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직전 대통령과 차별화를 이루면서 신선감을 줬다."며 "하지만 우리나라 정치구조 상으로는 국무총리가 되는 즉시 대통령과 차별화를 이루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분석통은 이어 "집권 초기라면 박 전 대표가 총리직을 한 번 수행한 뒤에 다시 돌아와서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 수 있지만, 지금은 집권 후반기인 만큼 그럴 시간적 여유가 없다."며 "만약, 박 전 대표가 총리가 된다면 그 순간 '이명박 정권의 총리'라는 테두리에 갇히게 될 게 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설령, 박 전 대표가 총리가 된 후에 나름대로 자신만의 목소리를 낸다고 하더라도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다."며 "그렇게 되면, 박 전 대표가 이명박 정권에 반대만 한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어 문제가 더 복잡해진다."고 지적했다.
이 분석통은 그러면서 "특별한 정치적 환경 변화가 없는 이상 '박근혜 총리설'은 다시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정치부장 yjh_1120@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