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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09-14 15: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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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예산결산특위가 14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었으나 조현오 경찰청장의 '노무현 차명계좌' 관련, 답변에 대한 여야 의사진행 발언으로 2009 회계연도 결산심사가 차질을 빚고 있다.

발단은 전날 민주당 의원들이 잇따라 '노무현 차명계좌' 발언에 대한 진위를 조 청장에게 따져 물었고, 이에 조 청장은 "그 문제에 대해 답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만 답했다.

이에 이날 속개된 예결위에서 민주당 예결위 간사를 맡고 있는 서갑원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하고 "어제 야당에서 조 청장을 상대로 한 질의를 할때 여당 의원이 '결산과 관계없는 질문에 답변을 하지 말라'고 막말을 했다"며 "국민을 대표하는 의원인지 행정부의 앞잡이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은 즉각 반발했는데 김영우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의사진행 발언시간에 정치적 발언만 한다면 예결위 진행이 제대로 될 수 있느냐"며 "국민들이 지금 모습을 볼 때 예결위가 아니라 청문회장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같은 당 정해걸 의원은 "서갑원 의원은 예결위 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는데 예결위원회를 정치의 장으로 만들고 있다"며 "의원들 간에 존경한다는 말을 많이 하지만 존경 받지 못할 의원도 있다"고 꼬집었다.

덧붙여 "민주당, 한나라당이 어떻게 따로 있을 수 있는가. 국회는 대한민국을 위해 존재한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민주당 신학용 의원은 "정해걸, 김영우 의원의 발언도 이해는 하지만 야당의원을 비방하고 폄하하는 것은 안 된다"며 "(조 청장의) 어제 답변이 처음부터 끝까지 모르쇠로 일관했는데 이는 국회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야가 의산진행 발언으로 계속 공방전을 벌이자 이주영 위원장은 "여야의 협조 속에서 분위기 좋게 결산심사에 임하자"고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예결위 회의장 안팎에선 "예결위가 결산 심사는 하지 않고 정치적 사안만 다루는 것이 답답하다"며 "TV 중계까지 되는 예결위 회의가 국민에게 실망만 안겨줄 것 같다"는 반응이 흘러 나오고 있다.

<프런티어타임스 이민기 기자 mkpeace21@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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