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환, 19대 총선 강동을 재출마 본격화
- 재출마 걸림돌 '멸치사건' 부인 8.15사면으로 해소, 지역정가 회오리

▲ 한나라당 강동(을) 김충환 국회의원
한나라당 김충환 의원이 2012년 19대 총선에서 현재 지역구인 서울 강동(을)에 재출마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김충환 의원은 19대 총선 출마를 놓고 '가슴앓이'를 해왔다. 문제는 지난 해 1월 부인 최 모(54)씨와 비서관 오 모(55)씨가 김 의원의 선거구민과 후원회원 105명에게 한상자 당 2만9000원인 멸치를 기부한 혐의로 기소되면서 시작됐다. 결국,지난 2월 최 씨와 오 씨에 대한 벌금 500만원 형이 대법원에서 확정됐고, 이에 따라 김 의원은 강동을에 다시 출마하지 못하게 됐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내에서는 동정론이 적지 않았다. 김 의원 본인이 기부행위를 한 것도 아니고 부인과 비서관이 했을 뿐만 아니라 금액도 그다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의원측은 자신이 강동(을)에 재출마하지 못하는 것과 관련, 헌법재판소에 그 부당함을 묻는 등 억울함을 호소해왔다.
이런 가운데, 김 의원에게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부인 최 씨가 지난 8.15사면에서 복권된 것이다. 보통 정치인들이 사면되면 선거에 다시 출마할 수 있게 되는 만큼, 김 의원도 다시 강동(을)에 출마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같은 소식은 지역 정가에 회오리를 일으켰다. 김 의원이 출마하지 못할 것을 염두해 두고 강동(을)에 공을 들였던 다른 정치인들에게는 김 의원의 '부활'은 충격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강동 지역에서 나름 단단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김 의원이 멀쩡하게 살아있는 한 이 지역에서 다른 인물이 한나라당 공천을 따내는 것은 어렵다는 분석이다.
반면, 김 의원은 요즘 다시 날개를 단 분위기로, 최근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이 벌써부터 재출마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겉으로는 드러내고 있지 않지만 친한 사람들과의 모임에서는 재출마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와 함께, 그동안 자신의 지역구를 넘보던 사람들 얘기를 꺼내면서 "그 때 정말 마음이 착잡했다."는 심경을 토로했다고 한다.
정치권은 물론, 지역 정가에서도 김 의원이 민선 1,2,3기 강동구청장을 지낸 밑천은 물론, 지난 6.2지방선거 때는 한나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선전하며 나름 인지도를 높였기에 현재로서는 공천을 받는데 가장 유력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이다.
한편, 김 의원 부인이 사면복권됐지만 선관위에서 '출마 불가' 입장을 밝혔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김 의원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14일 "그런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선관위에서 지금 그 문제에 대해 절차를 밟아 논의하고 있는 과정으로, 사실 전례가 없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리는 것 같다. 나도 행정고시 출신으로 법을 알고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날 김 의원측은 "보통 정치인들이 사면복권되면 다시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게 상식"이라면서 "더군다나 이번 문제는 김 의원 본인의 문제가 아니라 부인 문제였음을 감안할 때 당연히 재출마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형평성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자신했다.
그는 "김 의원이 출마할 수 없다는 것은 전혀 사실 무근으로, 그런 보도는 문제가 있다."면서 "선관위측에도 우리의 의견을 전달했고 이에 선관위도 수긍하는 모습이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정치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