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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09-11 00:5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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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여권의 실세로 불리는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과 이재오 특임장관과 대해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줘 눈길을 끈다.

이상득 의원과 이재오 특임장관은 한 때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관계가 좋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두 사람이 다시 대립할 수 있다는 전망도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박 원내대표는 10일 민간인 불법사찰 논란과 관련해 이상득 의원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우리 민주당이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한나라당 의원들이 '몸통은 이상득, 박영준 라인이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또 "집권 여당이 알고 국민이 아는 사실을 왜 검찰만 모르나? 검찰이 그렇게 무능했나? 살아있는 권력에 그렇게 무딘가?"라고 지적하면서 "우리 민주당은 다시 한번 국민에게 직접 호소를 할 것이고, 국정조사와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민주당은 민간인 사찰, 심지어 국정원까지 나서서 한나라당 의원들의 부인을 사찰하는 등 참으로 21세기 민주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이러한 만행을 비판한 바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런 박 원내대표가 이재오 특임장관과는 '핫라인'까지 가동하며 돈독한 사이를 과시하고 있다.

최근 이 장관은 전화로 "대통령 해외출장이 많은데 이를 수행하는 정부 인사들이 국회 일정에 불참하는 것은 양해를 좀 해달라."고 박 원내대표에게 요청했고 이에 박 원내대표는 "나도 청와대 비서실장을 해봐서 이해한다. 대신 그 외 모든 인사는 국회에 출석하도록 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사이의 훈기는 전날(9일) 국회 운영위에서도 감지됐다.

박 원내대표가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 대사를 국감 증인으로 채택하는 문제를 놓고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승강이를 벌이다 "특임장관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장관이 "야당이 국익을 생각해 현명하게 판단해 주시길 바란다."고 답하자, 박 원내대표는 "역시 노련하시다."고 추켜세웠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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