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정치 횡횡" 민주, 전대 직후 갈등 폭발?
- 차기 대권주자들 전대출마…계파싸움 치열할 듯
10.3 민주당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조경태 의원은 현재 민주당에 대해 "결국은 계파 중심의 정치가 횡행한다."며 "원래 계파 위에 당이 있어야 하는데 (오히려) 당 위에 계파가 있어, 계파가 당을 지배하는 상황"이라고 묘사했다. 9일 불교방송 <전경윤의 아침저널>에서다.
조 의원은 또 "제가 부산에서 재선했다. 이건 호남에서 한나라당이 당선된 것 만큼 어려운 것 아니겠는가? 만약에 호남에서 한나라당 당선자가 1명 나왔다면 그 분을 그냥 내팽개치겠는가? 분명히 최고위원이나 주요 당직을 맡겼을 것이다."며 "그러나 저는 아직까지 중앙당에 아무런 당직을 맞지 못하고 있다. 이 것 하나만 보더라도 얼마나 우리 민주당이 계파 정치에 횡행하는지를 알 수 있다."고도 말했다.
이처럼 계파 위력이 막강한 상황에서 10.3 전당대회 이후 민주당 내 계파 갈등이 폭발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전대에 출마하는 정동영.손학규.정세균 전 대표가 모두 차기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만큼 전대 이후 후유증이 상당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과거 2006년도에 치러진 한나라당 전대는 이재오-강재섭 두 사람이 유력 대권 주자였던 이명박-박근혜를 대신해 대리전을 펼치는 성격이 강했다. 그 결과 전대가 끝난 후 한동안 이재오-강재섭 갈등은 심상치 않았었다. 또, 지난 7월에 열린 한나라당 전대에서 안상수 의원과 홍준표 의원이 당 대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결과, 전대 직후 두 사람 사이엔 역시나 냉기가 흘렀다.
이 같은 전례에 비춰, 민주당도 전대를 치른 후 그냥 조용히 넘어가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의 계파 갈등이 심해지면 정권창출은 물건너 가게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그래도 민주당에서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인물들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너무 낮은 마당에 자기들끼리 싸움까지 벌인다면 미래는 어둡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날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에는 친이-친박 정도로 계파가 나뉘어 있지만, 민주당은 이 보다 훨씬 복잡하게 나뉘어 있다."며 "민주당이 그런 계파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할 경우 낭패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정치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