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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09-09 11:2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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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단독회동 이후 여당이 꽤 조용하다(?).

되짚어 보면 '8·8 개각'으로 김태호 국무총리 전 후보자가 발탁되자 정가에선 여권 내 유력 차기대선 주자인 박 전 대표를 겨냥한 인사였다는 평이 쏟아졌다.

친박계 의원들도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했다. '8·8 개각' 다음날 현기환 의원은 "반(反)박근혜 진영에선 끊임없이 박 전 대표에 대한 대항마를 키우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정면 비판했다.

하지만 이명박-박근혜 회동 후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해 정진석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은 "두 사람의 표정이 매우 밝았다"고 했고,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박 전 대표가 회동 분위기가 좋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여권 안팎에선 역대 어느 회동 때보다 성공적 회담이었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이런 가운데 박 전 대표는 지난달 23일 친이 직계 강승규·김영우·조해진 의원과 오찬을 함께했다. 이 무렵, 여당 안팎에선 박 전 대표가 이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차기대선과 관련해 확실한 언질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여기에 더해 박 전 대표의 또 다른 움직임이 포착됐다. 박 전 대표는 최근 자신의 미니홈피 첫 화면 글을 '올바름을 잃음은 집착의 시작이며, 그것은 바로 고통의 시작이다'로 바꿔, 차기대선을 향한 정치적 행보에 앞서 자신을 가다듬는 의미가 담긴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9일 한 정치 평론가는 "지난달 이명박-박근혜 회동후, 박 전 대표가 확실히 달라졌다"며 "박 전 대표가 회동을 통해 이 대통령과의 정치적 관계회복을 하고 자신감 속에서 차기대선 레이스에 뛰어드는 모습"이라고 했다.

아무튼 두 사람의 정치적 관계가 일단 훈훈해 진 것은 사실로 보인다. 이는 지난 8일에도 드러났다. 박 전 대표가 참석한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과학대통령 박정희와 리더십` 출판 기념회에 이명박 대통령이 화환을 보내 기념식을 축하한 것.

범친박진영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여당 대선후보가 되려면 이 대통령의 의중이 매우 중요한 것이 정치현실"이라며 "두 사람 관계에서 훈풍을 느낄 수 있는 지금 같은 상황이 계속되야 할텐테…"라고 말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이민기 기자 mkpeace21@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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