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케인, 부시와 선긋기...약이냐 독이냐?
- 부인해도 정적들의 한묶음 비판 못피해

▲ 미 공화당 대통령후보 매케인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매케인은 부시 대통령과 거리를 두어왔다. 매케인 후보는 또 자신의 친정인 공화당에서도 '무당파'로 분류된다.
최근 매케인 후보는 방송 토론에서 "나는 부시 대통령이 아니다"고 선언했다. 그는 지난 13일 버지니아 주 버지니아비치 유세에선 "우리는 앞으로의 4년을 지난 8년처럼 운에 맡긴 채 보낼 수는 없다"며 '반(反)부시' 연설을 했다.
그러나 매케인 후보의 이 같은 행보가 표를 깍아먹고 있다는 지적이다. 많은 공화당 의원들이 이런 매케인 후보에 대해 불편한 마음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더불어 보수성향 유권자들도 매케인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데 망설이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민주당 오바마 후보측이 매케인 후보를 부시 대통령과 구별해줄리도 만무하다. 오바마 후보를 돕고 있는 힐러리 상원의원은 최근 "매케인이 부시가 될수는 없지만 그의 정책은 부시와 체니 진영의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매케인 후보와 잘통하는 것으로 여겨졌던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이 오바마 후보를 지지한다고 19일 선언했다. 파월 전 장관은 부시 대통령 주변의 네오콘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메케인 후보의 입장에선 자신을 지지할 것으로 내심 기대했을 것이다. 때문에 매케인 후보로서는 더욱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결국, 매케인 후보가 미국 경제가 어렵다는 이유로 부시 대통령과 선긋기를 한 것이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하다는 분석이 만만치 않다. 미국 정치권 일각에서는 부시 대통령과 그 집안이 갖고 있는 정치적 영향력을 매케인 후보가 놓친게 아니냐는 지적도 흘러나오고 있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