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장관 딸 특채 당시 외부 면접관 의견 무시
- 행안부 감사, "외교부, 유 장관 딸 합격시키려 법 위반"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딸 유현선(35)씨의 특채 과정에서 다른 응시자들이 엄청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행정안전부의 감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당시 5명의 면접관 중 외부 면접관 3명은 유씨가 아닌 다른 응시행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줬다. 하지만 외교부 인사기획관과 재외공관장 출신 인사인 2명의 외교부 간부는 유씨에게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줬다. 결국, 면접관 절반 이상의 의견과 달리 유씨가 특채된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일부 외교부 간부는 심사 회의 때도 "실제 근무 경험이 중요하다."며 외교부에 근무한 적이 있는 유씨를 밀어준 것으로 파악됐다.
행안부는 이날 "외교부가 유 장관 딸인 유씨가 특채에 응시한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고 그를 합격시키려고 관계 법령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됐다."고도 밝혔다. 면접관을 정할 때 신규 인원을 뽑는 부서의 장이 면접위원회를 구성해 면접관이 누가 돼야 할지를 결정해야 하는데 이번 특채과정에서 외교부가 이런 절차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행안부는 이와 함께, 외교부가 1차 시험 공고 때 지원자를 전원 불합격시킨 뒤 2차 공고를 내면서 시간 간격을 유달리 길게 잡은 것도 유씨를 위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1차 때 영어시험 성적표를 내지 못한 유씨가 영어 성적표를 제출할 수 있도록 일부로 한달가량 기간을 줬다는 것이다. 보통 1차 공고와 2차 공고 사이에 걸리는 시간은 10~15일 정도이다.
한편, 행안부는 외교관 자녀 7명 중 유 장관 딸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의 특채 과정에 대한 조사를 계속할 예정이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정치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