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특채' 유명환, 사퇴… 靑, 복잡한 속내 밝혀
- 도덕성 강화-공직기강 쇄신전기 마련될지 주목
자신의 딸을 특채한 유명환 외교부 장관이 논란 끝에 장관직을 사퇴하면서 청와대가 복잡한 속내를 드러내 눈길을 끌고 있다.
5일 청와대와 정치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당장 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주무부처 장관이 불미스런 일로 사퇴한 것에 대해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으나, ‘공정한 사회’가 국정기조인 상황에서 유 장관은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었다며 ‘자업자득’ 아니냐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G-20 정상회담이란 큰 행사를 앞둔 시점에 37년 외교관생활을 한 유 장관이 이런 식으로 공직을 떠나게 돼 아쉽긴 하다”며 유 장관이 고위 공직자의 복무자세를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면서도 ‘넘어선 안 될 선’을 넘었다는 점에서 안타깝다고 의견을 밝혔다.
더욱이 최근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와 신재민-이재훈 장관 내정자 등 총 3명의 새 각료후보자가 낙마한지 며칠도 안 돼 터진 논란에 신속한 후속대책이 나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따라서 지난 2일부터 시작된 행안부의 특별검사 결과에서 절차상 하자가 없다는 결론이 나와도 사퇴는 불가피해 유 장관의 사퇴를 청와대가 내심 기대했다는 후문 역시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여권 관계자는 앞서 “8명이 지원해 1명을 뽑았는데 그 결과가 장관의 딸이라면 어느 국민이 이런 결과를 수용하겠느냐”면서 유 장관의 퇴진을 기정 사실화하기도 했다.
한편 유명환 장관은 지난 4일 임태희 대통령실장에게 전화로 사의를 표명했는데 임 실장은 이를 이명박 대통령에게 전하자 이 대통령은 “알았다”면서 사의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편집국장 21cshs@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