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토니 블레어도 불법사찰 당했어"
- "철저하게 사찰했으면 盧 자살 방지했을 것"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는 3일 정치인 불법사찰 논란과 관련, "민주국가에서도 누구나 일단 사찰의 대상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여당 내 내분이 '불법사찰' 문제로 불거지고 있다는 것은 듣기에도 민망하다"면서 "영국 노동당의 당수요 대영제국의 수상이던 토니 블레어도 사찰을 당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의 마틴 루터 킹 목사는 민권운동가로 전 세계의 명성이 자자하던 인물이었지만 저격당해 목숨을 잃는 그 순간까지 '사찰'의 대상이었다"고 말한 뒤 "만일 수사당국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주변 인물들을 '불법'이지만 '사찰'하고 있었다면, 10·26 사태의 비극은 벌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도 했다.
덧붙여 "철저하게 '불법사찰'을 했으면 노무현의 자살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 시대의 정치인들, 사업가들, 그리고 고관대작들, 사찰 당해도 끄떡없는 깨끗한 삶을 살아야 한다"며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고 변두리에서 노인과 젊은이가 물 끼얹는 싸움을 계속하느냐"고 개탄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이민기 기자 mkpeace21@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