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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09-01 15: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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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정두언 최고위원이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과 제대로 한판 붙겠다는 태세다. 죽음도 불사하겠다는 분위기다. 그렇다면 최근 정치적 위상이 급등한 이재오 특임장관은 둘 중 누구에게 힘을 실어줄까? 이번 싸움의 새로운 관전 포인트다.

정두언 최고위원은 1일 여의도 당사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날 조선일보 기사를 꺼내들면서 "청와대에 차지철이 되살아온 게 아닌가?"하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조선일보는 청와대는 그동안 남경필·정두언·정태근 의원 등 일부 소장파들의 공격에 대해 침묵을 지켰으나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낙마 이후에 "더이상 참지 않겠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지난 인사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소장파들은 스스로 부끄럽지도 않은가." "본인들은 과연 얼마나 깨끗하게 지냈는지 '공정한 사회' 차원에서라도 밝히겠다." 등의 청와대 고위관계자 발언을 전했다.

더불어, 한 사정관계자는 "(사찰 논란과 관련해) 이들은 자신들이 '피해자'라고 주장하지만 정권 초기 이들이 화랑(畵廊)이나 사업 등에서 부정한 '힘'을 쓰고 있다는 제보가 쏟아졌는데 이에 대한 사실 여부를 알아보는 일은 당연한 것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정 최고위원은 "민심과 소통하려는 당의 노력을 부정하고 당.정.청 관계를 다시 종속적으로 끌고 가려는 것"이라면서 "대통령 실장은 이에 대해 해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하며, 그렇지 않다면 대통령 실장도 (이날 기사에 나온) 청와대 고위 관계자와 같은 입장인 것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정 최고위원은 이 문제와 관련해 이상득 의원을 배후로 직접 지목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정 최고위원의 이 같은 발언은 그다지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홍사덕 의원은 정 최고위원의 발언이 끝나자 마자 "주류 내부의 일로 이런 갈등이 다시 빚어지는 것은 지켜볼 수 없다."며 "빠른 시일 내에 만나서 스스로 해소하라. 당사자들끼리 만나면 3~4분이면 해결될 게 아닌가."하고 나무라듯이 말했다.

홍 의원은 또 "정치권력이라는 것은 레이저 광선과 비슷해서 한다발로 가지런히 모아지면 철판도 자르지만 흩어지고 갈라지면 종이 한장도 못뚫는다."며 "얼마전에 (여권 내)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단초(이명박-박근혜 회동)를 마련해서 마음 놓고 있던 차에 또 지금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좀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자, 남경필 의원이 다시 정 최고위원을 지원하고 나섰다. 남 의원은 "이 번 문제를 주류 내부의 분열로 봐서는 안된다. 이는 국민 모두의 문제이다."며 "민간인과 여당의원을 불법사찰했다면 일반국민들에게는 어떠했을까? 과연 이런 것을 그냥 묻고 지나갔을 때 국민들로부터 공감을 받을 수 있는가?"하고 따졌다.

이런 가운데, 이번 소장파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될 지 주목되고 있다.

중요한 점은 안상수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정두언 최고위원과는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안상수 대표는 이날 홍 의원의 주장과 비슷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더불어, 친이계 구심점인 이재오 특임장관도 소장파들의 손을 들어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대통령을 옆에서 보좌하는 '특임장관'이기 때문이다. 또, 이재오 장관과 이상득 의원의 관계가 과거와 달리 상당히 좋아졌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

이와 함께, 당내 평의원들도 정 최고위원의 목소리에 큰 호응을 보내고 있지 않는 점도 눈여겨 봐야한다는 얘기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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