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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08-31 10:3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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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오 정무장관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자진사퇴하면서 청와대의 후임 인선 작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맞물려, 이재오 신임 특임장관의 역할론이 주목받고 있다.

앞서, 이재오 장관은 한나라당 내 '김태호 불가론'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그대로 전달했다는 후문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28일 오후 (이 장관을) 청와대로 불러 따로 만난 것으로 안다."며 "이 자리에서 이 후보자가 의견을 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장관은 또, "청문회 기간에 지역구(서울 은평을) 약수터에 갔더니 주민들이 새벽부터 나를 기다리고 있다가 '김태호 총리 자르라' '장관 후보 비리가 너무 심하다'고 언성을 높이더라."는 등의 경험담을 몇 차례 털어놨다고 한다.

이처럼 이 장관이 김태호 후보자 사퇴에 일정 영향을 미친 만큼 새로운 국무총리 후보자 인선에도 역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정치권에서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심지어 "특임장관 역할이 그런 게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31일 현재, 후임 총리 후보자로는 김황식 감사원장을 비롯, 조무제 전 대법관, 김진선 전 강원지사, 이완구 정우택 전 충남.북 지사,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이석연 전 법제처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들 중 누가 이 장관과 가장 효과적인 '파트너십'을 이룰 것인가를 놓고 벌써부터 말들이 많다.

특히, "이 장관이 강한 정치력을 갖고 있지만 정책이나 이념성에서 약한 만큼 이를 보완해 줄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반대로, "새로운 총리는 정책이나 이념성에서는 우월하지만 정치적 기반에서는 미약한 인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런 이 장관과 새 총리후보자가 만나면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만약, 이 장관과 신임 총리의 '궁합'이 제대로 맞으면 임기 중반을 넘긴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도 상당한 힘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불어, 이 장관의 정치적 위상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신임 총리에게도 정치적으로 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신임 총리후보자 인선 과정에서 이 장관의 역할이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무엇보다, 최종 결정권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있는 만큼, 이 대통령이 이 장관의 생각을 참고할 수는 있지만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후임 총리 후보자 인선 작업에 이 장관이 깊이 관여하는 모습을 비치는 것도 좋지 않다는 지적이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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