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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08-29 09:4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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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나라당의 차기 대권 주자와 관련,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회자되고 있다.

여기서 '백설공주'는 당연히 박근혜 전 대표를 의미한다. 일곱 난장이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오세훈 서울시장, 이재오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처럼 박 전 대표는 한껏 높이 띄워주는 반면 나머지 잠룡들에게는 모욕적일 수 있는 한나라당 판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 얘기는 무엇보다 그 동안 나온 여론조사 결과로부터 시작된다.

박 전 대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현재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여론 조사 결과 수치만을 놓고 볼 때 이미 게임이 끝난 것처럼 보인다. "차기 대통령은 박근혜가 아니냐."라는 말이 쉽게 흘러나올 정도다.

이 뿐만 아니라, 박 전 대표의 전국적 인지도도 한 몫 한다.

박 전 대표는 전직 대통령 중 국가 발전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인물로 평가 받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다. 게다가, 박 전 대통령 시절 '퍼스트 레이디' 역할까지 했다. 이어, 한나라당 대표 시절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 정권 재창출의 토대를 쌓았다.

이런 이유로 박 전 대표는 전국 방방곡곡의 할아버지, 할머니, 어린이 등 남녀노소 모두가 알고 있는 인물이라는 분석이다. 때문에 이런 인물을 이기는 것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지난 1997년 김대중-이회창 대선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승리한 것도 같은 사례로 거론된다. 당시 김대중 후보가 이회창 후보에게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전국적 인지도에서 앞도적으로 앞섰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한나라당 판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 얘기는 박 전 대표 지지층의 교만함에서 만들어졌다는 비판적 시각이 만만치 않다.

우선, 2012년 대선까지는 아직 2년 넘게 남아있는 만큼 현재 여론조사 결과는 별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초반에는 고건 전 서울시장이 여론조사에서 앞도적으로 앞섰지만 결국은 본선에 나가지도 못했던 점과, 박 전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을 한동안 여론조사에서 앞섰지만 어느 순간 역전 현상이 벌어진 점이 강조된다.

이와 함께, 박 전 대표가 여론조사에서 주춤하고 있는 반면, 김문수 지사 등 다른 주자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김 지사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친노 인사의 대표적 인물인 것은 물론 차기 야권의 대권주자로서 유력한 유시민 전 복지부 장관을 가뿐히 제치며 재선에 성공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세종시 문제와 관련, 줄곧 수정을 주장하면서 원안을 고수해 온 박 전 대표와 정반대 입장을 표시했다. 특히, 국가 백년대계인 세종시 문제를 놓고 박 전 대표와 상반된 입장을 보임으로써 '박근혜-김문수' 구도가 만들어졌다는 주장까지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원작에서는 백설공주가 일곱 난장이로부터 큰 도움을 받지만 지금 정치 상황은 이와 전혀 다른다."는 얘기도 나온다. 27일 한 정치권 관계자는 "지금은 일곱 난장이들이 백설공주를 돕기는 커녕 함께 힘을 모아서 백설공주와 대결을 벌이려고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결국, 이런저런 상황을 한나라당 판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 얘기가 어떻게 결말이 날지는 아직 알 수 없는 것 같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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