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후세인 테러주범 아닌 것 확실해"
- "오바마 곤경에 빠졌고 미국 권위도 땅에 떨어져"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는 27일 '미국이 빠진 함정'이란 제하 아래 "미군의 철수가 약속되어 있는 2010년, 이라크에선 알카에다의 폭탄공격으로 생긴 사상자의 수가 부쩍 늘었다"고 글머리를 열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이라크에서 미 전투부대 철수는 이번 달로 완료돼야 하는데 이 나라의 치안부재를 그대로 두고 미군이 떠난다는 것은 매우 비인도적이 아니냐는 비난도 면할 수 없게 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부시 행정부는 9·11 테러의 본거지가 이라크이고 그 주범이 사담 후세인이라고 잘못 판단했던 것이 확실하다"며 " 왜 그런가 하면, 사담 후세인을 잡아서 처단했음에도 불구하고 테러는 계속 기승을 부릴 뿐만 아니라 이제는 전 세계가 놈들의 테러에 떨고 있는 것을 보면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온 것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이어 "잘못 시작한 전쟁이라는 것은 공론화 된 느낌인데 미국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 옳은 겁니까"라면서 "오바마 대통령도 곤경에 빠졌고 미합중국의 권위도 땅에 떨어진 느낌으로 미국을 위하여, 세계를 위하여, 이 전쟁은 이렇게 해서라도 발을 뺄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적었다.
덧붙여 "그렇지 않고는 미국이 이 막대한 출혈을 견디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미국과 친구인 한국의 입장도 난처하다"며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미국의 실패는 대한민국의 앞날에도 먹구름을 몰고 올 가능성이 짙음을 걱정 안 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이민기 기자 mkpeace21@frontiertimes.co.kr>